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가 제기한 이인호 KBS 이사장의 ‘공금유용 해외출장’ 의혹이 제2라운드를 맞았다.
“이사장 개인 자격 출장에 KBS가 1100만원을 지출했다”는 새노조의 의혹과 “이사장의 해외출장은 공무”라는 사측의 해명이 공방을 주고받던 중 새노조가 새로운 사실을 공개한 것.
새노조는 이사장이 미국출장시 출연한 정전특집 프로그램 제작비 조달계획이 당초 협찬에서 자체 제작비 ‘1억원’ 투입으로 돌연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KBS이사회는 이 같은 의혹 전반에 대한 감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새노조는 지난 15일 이인호 이사장과 조대현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이인호 이사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특집 다큐멘터리에 1억원의 자체 제작비가 투입돼 방송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특집’ 최초 기획자는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제작비 조달방식 변경과 특집다큐가 2부작이 된 과정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새노조는 정전특집에 다큐공감 제작비까지 포함되면서 이번 특집과 관련된 프로그램 총 예산으로 약 1억원이 소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노조는 사측이 노보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요청을 하며 제출한 간부 2명의 업무수첩 사본 내역을 공개하며 “3월13일로 표기된 페이지에는 분명히 ‘정전 특집-1억 협찬 요구’라고 적혀있다. 5월6일로 표기된 페이지에는 ‘정전 특집-한미유업재단-협찬 X, 제작비 7000만원이라고 돼 있다”고 전했다.
새노조는 “3월 기획 당시 1억원의 협찬이 필요했지만 5월까지도 협찬이 되지 않아 자체 제작비 7000만원을 투입했다는 얘기”라며 “나머지 3000만원은 ‘다큐 공감’ 제작비를 통해 충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당초 1개로 기획된 프로그램이 특집 관련 프로그램 총 예산 1억원을 맞추기 위해 2개로 나뉘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새노조는 두 프로그램 모두 동일한 외주 제작사 PD가 제작해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는데도 ‘다큐 공감’ 제작비는 그대로 소요됐다며 의혹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노조의 문제제기에 대한 사측의 해명과 대치된다. 사측은 자체 제작비 투입이유에 대해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에 관련된 아이템을 두고 협찬을 추진하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취재 분량이 많아 예정에 없던 ‘다큐 공감’ 기획을 추가로 만들었다”는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 KBS의 최고의결기구인 KBS이사회는 지난 16일 새노조 노보의 기사내용을 감사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에 따라 노보가 제기한 ‘이인호 이사장 공금유용 해외출장’ 등 의혹의 사실여부는 물론 이 같은 내용이 실린 새노조의 ‘보도 게재 경위’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가 실시된다. 이 이사장은 앞서 지난 4일 사내게시판에 새노조의 보도에 대한 글을 올리고 “이사장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일 뿐 아니라 회사의 운영체계 전반에 대해 심각한 의혹이 일게 하는 사건”이라며 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