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기자 2015.09.16 14:06:27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오는 17일 포털 이슈를 다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포털 기사의 편향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대한 반박이다. 보고서에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모바일 메인기사를 분석한 결과 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야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보다 8배 더 높았다”고 명시돼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4일 공식 블로그에서 ‘다음뉴스,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보고서의 신뢰성을 두고 다양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먼저 보고서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출된 기사를 긍정과 부정, 중립으로 나눌 때 오차범위 추출 방식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주관적 판단이 배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목으로만 기사를 분류한 점도 정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여야 중립기사가 부정 기사로 분류되는 등 조목조목 예시를 들며 비판했다. 다음카카오 이수진 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은 “보고서에서는 표본이 1만9754건(일평균 108개)으로 집계됐는데, 실제로 그 기간에 노출된 기사는 하루 140여개로, 약 25%의 기사가 누락되는 등 보고서의 신뢰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지난 9일 편집자문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보고서가 객관적·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작성됐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네이버 원윤식 홍보팀장은 “네이버는 기사의 제목을 자체로 편집하지 않는다”며 “네이버 뉴스편집 이력은 1분 단위로 공개돼 있는 만큼 전문기관에서 실증적 연구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실제 보고서를 작성한 서강대 최영우 교수 측은 15일 “이번 조사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포털에 정부·여당의 비판 기사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포털을 야당 편으로 보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정치적 편향성이 포털의 배열권에서 비롯된 문제인지 언론사의 경향성에서 나왔는지는 실질적인 조사를 통해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해명에도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되는 등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비공개 회의 때마다 “포털의 왜곡된 정보에 10~20대들이 끌려가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강력한 포털 개혁 드라이브를 내건 이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여당은 포털 뉴스의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를 재차 제기하며 개혁을 강조하고 있고 야당은 ‘포털 길들이기의 일환’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지난 11일 BBS 라디오에서 “(포털이) 법적 공백지대에서 혜택은 많이 누리면서 그에 대한 규제나 책임은 다른 매체보다 훨씬 덜하다”며 “권한이 막강할수록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유송화 부대변인은 지난 1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기수사가 아닌데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다음카카오 세무조사와 더불어 이번 포털 보고서 문제 또한 선거를 앞둔 ‘재갈 물리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음카카오가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겠단 뜻을 밝힌 데 대한 보복이란 주장도 나왔다.
새누리당은 16일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포털 뉴스 토론회를 연다. 김무성 대표의 지시로 준비된 이번 토론회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뉴스 담당자들도 참석할 예정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내에 관련 태스크포스(TF)팀 등 기구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