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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늘리는 지역MBC

18개 MBC 지난 2년 정규직 채용 3명 불과

강아영 기자  2015.09.16 1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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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구성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년·명예퇴직으로 인력 공백이 큰 폭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신규채용이 극히 저조할뿐더러 그나마 있는 채용도 대부분 프리랜서·계약직 등 비정규직이거나 연봉직이기 때문이다. 지역MBC 구성원들은 이들이 호봉제인 정규일반직 선배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비정규직이라는 불안한 신분 탓에 신규 채용 인력의 질이 저하돼 장기적으로 지역MBC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MBC 노조가 제공한 최근 5년간 퇴직자 현황을 보면 2011~2015년 정년퇴직자는 총 317명, 명예퇴직자는 총 73명이다. 이는 전체 근무 인원 1300명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개국 초기 대거 채용된 인력이 정년 연령에 도달함에 따라 향후 3년 동안에도 많은 정년퇴직자가 발생한다. 지역MBC 노조는 올해 하반기에만 31명, 2016년에 53명으로 전체 근무 인원의 6.5%인 총 84명이 정년퇴직한다고 밝혔다.


반면 신규채용은 저조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신규 채용 인력 현황을 보면 2011~2015년 지역MBC가 뽑은 정규직은 총 81명이다. 18개 지역MBC에서 매년 1명 정도의 정규직이 채용된 셈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2011년부터 3년 동안에 이뤄진 수치로, 2014년부터는 신규채용이 전무한 상태다. 최근 2년간 지역MBC에 정규직으로 뽑힌 사람은 단 3명. 대신 2년 단위의 계약직 채용이 대거 늘어나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계약직 정원의 56%인 89명이 최근 5년 동안 채용됐고, 때문에 지역MBC의 계약직 비율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전 MBC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광역화를 시행하고 있는 지역MBC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영진들이 통합을 전제로 인력 운용 방안을 마련하는 탓에 신규 인력 채용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광주·목포·여수MBC는 성명을 내고 “3사에서 광역화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부터 들려오는 3사의 인력 채용은 비정규직 소식 뿐”이라며 “심지어 3사 경영진은 2017년 통합을 기준으로 43명이 잉여인력이라고 분석했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MBC 노조위원장은 “현재 광역MBC를 제외한 소규모 지역MBC들은 보도국 내 기자가 10명도 채 안 된다”면서 “대전·대구·부산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역MBC에서 광역화 논의가 나온 만큼 앞으로 인력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달 말에는 서울MBC 관계사가 앞으로 지역MBC가 뽑는 신입사원은 사실상 신분이 연봉직을 넘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18개 지역MBC 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연봉직 채용을 철회하라”면서 “회사는 연봉직도 정규직이라고 설명하지만 연봉직은 임금과 수당 등 각종 처우에서 일반직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역MBC 노조위원장은 “연봉제는 기존 호봉제와는 별도의 임금 협상 테이블이 존재하기에 어떤 형태로든 성과에 따라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연봉직 사원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눈치를 보게 된다”며 “향후 조직에서 호봉제와 연봉제 사원이 같이 일할 때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