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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사-기자기사 구분 어려워"

언론진흥재단, 일반인·기자 대상 설문조사

김창남 기자  2015.09.09 13: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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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기자를 대신해 쓴 기사는 얼마나 정교할까.
로봇이 쓴 기사와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미디어연구센터장)은 8일 ‘미디어 이슈 13호’를 통해 “로봇 기사와 기자가 작성한 기사 간 구별이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선 기자 기사 3건과 로봇 기사 2건을 보여준 조사에서 기사작성 주체를 맞힌 정답률의 경우 기자는 52.7%, 일반인은 4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가 프로야구 기사만 놓고 이뤄졌다는 한계도 있지만 로봇기사가 데이터만 충족시킨다면 기자가 쓴 기사와 거의 유사한 형식과 내용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LA타임스는 지난해 3월 LA지역 지진속보를 로봇이 작성, 온라인 기사로 보내는 데까지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AP통신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와 제휴 계약을 맺고 매 분기마다 3000건의 기업실적 기사와 속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의 경우 로봇기사를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보다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이 쓴 기사를 기자가 썼다고 역공개한 경우 동일 기사임에도 로봇이 썼다고 알려줬을 때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 독이성(공개 3.47점/5점, 역공개 3.21점/5점) 명확성(공개 3.55점, 역공개 3.29점) 정보성(공개 3.15점, 역공개 3점) 신뢰성(공개 3.59점, 역공개 3.42점) 전문성(2.96점, 역공개 2.92점)항목에서 역공개 점수가 낮았다.


반면 기자가 쓴 기사를 로봇 기사라고 역정보를 주고 실시한 조사에선 독이성(공개 3.17점, 역공개 3.33점) 명확성(공개 3.39점, 역공개 3.59점) 정보성(공개 3.32점, 역공개 3.36점) 신뢰성(공개 3.47점, 역공개 3.53점), 전문성(공개 3.18점, 역공개 3.2점)에서 역공개가 높았다.


김영주 책임연구위원은 “로봇기사의 경우 로봇이라고 공개하면 평가가 더 좋아진 반면 기자 기사는 기자라고 공개하면 평가가 더 나빠졌다”며 “기사의 질과는 무관하게 기자에 대한 불신과 로봇기사에 대한 기대가 각각의 평가에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일반인 600명과 현업 기자 16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