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들이 조대현 사장 체제에 대해 다시 한 번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양대 노조가 조 사장 체제 1년을 평가하는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 5명 중 3명이 불신임을 받은 것.
KBS노동조합(이하 KBS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 노조) 등 양대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편성·보도·TV·기술·시청자본부장 5명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그 결과 김석두 기술본부장(재적대비 불신임률 65.6%), 권순우 편성본부장(54.1%), 김성오 시청자본부장(50.0%)이 불신임을 받았다. 이응진 TV본부장(45.3%)과 강선규 보도본부장(49.9%)은 턱걸이로 불신임을 면했다.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4일 예정된 정기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재적대비 2분의 1의 불신임을 받은 김석두, 권순우, 김성오 본부장 등 3명에 대한 인사조치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조 사장은 사장과 본부장 평가에서 구성원들에게 잇따라 혹평을 받은 모양새가 됐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7월29일부터 8월4일까지 새 노조가 실시한 취임 1년 평가 설문조사에서 10점 만점에 2.91점을 받아 구성원들에게 ‘낙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KBS노조와 새 노조, KBS공영노조 등 3개 노조는 28일 투표 결과에 대한 공동성명에서 “KBS 역사상 역대 어느 사장도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본부장 3명이 한꺼번에 재적 과반 불신임을 받은 적은 없었다”며 “조대현 체제의 총체적 무능에 대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명은 조대현 체제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구성원들의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간신히 불신임을 면한 TV·보도 본부장의 결과에 KBS 내부의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TV본부장은 투표대비 불신임률이 79.4%에 달했지만 5명의 본부장 중 가장 낮은 투표율(57.0%)로 재적대비 불신임률이 45.3%에 그쳤다. 보도본부장도 70.5%의 투표대비 불신임률을 기록했지만 70.7%의 투표율로 재적대비 불신임률은 49.9%에 머물렀다. 이번 투표는 총 대상인원 2776명 가운데 2143명이 참여해 77.2%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기술·시청자·편성본부장의 투표율은 각 92.8%, 90.4%, 69.5%을 기록했다.
KBS 한 구성원은 “얼마 남지 않은 본부장들의 임기, 노조 집행부와 구성원들간 정서적 거리감 등이 반영된 것 같다”며 “조 사장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더 강성사장이 들어오는 것 아닌지의 우려가 일부 부서의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인규, 길영환 사장을 거치면서 내부에서 의욕이 떨어진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사장 선임시기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