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새로운 이사진 공모가 14일 마감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발족한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가 자체 심의를 거쳐 선정한 이사진 후보자 명단을 방통위에 제출했다. 이번 이사회 구성은 공영방송의 사장 교체와 맞물려 있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추위는 13일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준과 요소를 마련했고, 이에 따라 공개모집에 응한 분들 중 전문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이사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선정한 KBS이사 후보는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변원일 전 KBS감사, 장주영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장해랑 세명대저널리즘스쿨 교수, 전영일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이사장,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국제연대센터소장, 조준상 전 공공미디어연구소장,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한상혁 변호사 등 11명이다. 방문진 이사 후보는 권정환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이사,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최강욱 변호사, 최용익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등 5명이다.
공추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사회적 책무에 대한 확고한 철학, 여론다양성 실현을 위한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실천 경력 등 이사 후보자 판단 기준 8가지를 제시하면서 “권력과 여야 정치권에 휘둘려 공영방송 이사회를 자리 나눠먹기 장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안한 평가 요소와 기준을 적극 반영하고 공추위의 후보자 검증 결과와 추천 의견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선정 후보자들의 명단을 방통위에 전달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각각 8월 말, 8월8일 임기가 끝나는 KBS와 방문진 이사에 대한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방통위는 14일 공모마감 결과 KBS 이사에 96명, 방문진 이사에 6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추후 방송법과 방송문화진흥회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확인 절차 등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로 추천 또는 임명된다. 특히 이번 이사진은 오는 11월 KBS, 내년 2월 MBC 사장교체를 앞두고 임명돼 사장선임권을 갖게된다.
그동안 KBS이사회는 여·야 7대 4, 방문진은 6대 3 등으로 여당 성향의 이사가 다수를 차지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불합리한 지배구조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공추위는 이날 “제시한 기준에 따라 언론계뿐 아니라 시민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선정됐고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후보자들”이라며 “방통위도 어떤 기준으로 이사 후보를 선정하는지 공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14일부터 이사선임 확정시까지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는 한편 8월 예정된 EBS이사 후보자 모집 및 선정 방안에 관한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