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1면에 ‘메르스, 최고의 백신은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라는 정부광고를 내면서 국민일보만 제외한 것과 관련해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이 22일자 사설을 통해 ‘보복성 광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 <靑, 대통령 홍보 말고 ‘메르스 근본대책’ 내놓으라>에서 “청와대가 기사에 대한 보복으로 국민일보에만 광고를 못하게 했다면 졸렬하다”며 “권위주의 시절 언론을 통제하려했던 ‘광고 탄압’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메르스 사태 대처에서 청와대가 문제 해결보다 대통령 홍보와 지엽적 사안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주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메르스 환자 발생의 최초 보고부터 사태 파악과 위기 대응까지 청와대는 번번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지난 14일 박 대통령이 서울 동대문상가를 방문했을 때 “시민들이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놀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청와대의 홍보자료를 사례로 들며 “청와대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고도 했다.
한겨레신문은 사설 <김성우 홍보수석의 치사한 ‘광고탄압’>에서 ‘언론을 향한 권력의 갑질’ 냄새가 풍겨난다고 했다.
사설은 “김성우 수석이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와 관련해 ‘국민일보’ 편집국장에게 항의전화를 건 뒤 애초 이 신문에 싣기로 예정됐던 정부 광고가 빠지는 사태가 일어났다”며 “이 광고가 다른 모든 종합일간지와 경제지에 실린 점 등을 고려하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보를 양보해 기사의 당사자로서 청와대가 보도에 불만을 품고 항의전화를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것으로도 모자라 해당 신문사에 ‘보복성 광고탄압’을 한 것은 얼마나 치사한 짓인가. 누가봐도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광고를 빼버린 것인 확연하다”고 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에게 신중하게 처신할 것도 주문했다. 사설은 “김 수석이 청와대와 국민 간의 소통을 증진하기는커녕 본인 스스로 기고만장해 오만과 불통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친정’이라 할 언론계를 향해 위세를 부리고 광고를 갖고 치사한 장난이나 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대병원을 방문했을 때 당시 병원 곳곳에 나붙은 ‘살려야 한다’는 문구를 놓고 온라인에서 ‘청와대 연출론’이 제기되면서 이 문구의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16일 인터넷판에 실었다.
국민일보 노조에 따르면 이 기사가 나간 16일 김성우 홍보수석은 국민일보 박현동 편집국장에게 ‘이게 기사가 되느냐’며 항의전화를 걸었고, 광고주인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이 19일자 1면에 내겠다고 약속했던 메르스 공익광고는 게재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