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동현 신임 사장이 지난 15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인사 문제가 최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현 사장은 지난달 20~21일 양일간 열린 사원주주회원 투표에서 203표를 얻어 195표에 그친 송영승 전임 사장을 8표차로 누르고 차기 사장후보로 선출됐다.
‘박빙’의 승부가 났던 만큼 갈라진 의견을 조기 통합하고 수렴하는 게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사장 교체 이후 첫 인사가 이동현 신임 사장의 리더십 등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시험대는 편집국장 인사다. 경향 내부에선 지난해 9월 임명된 박래용 편집국장에 대한 ‘교체론’과 함께 ‘유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동현 사장은 박 국장의 유임을 공식화한 반면 박 국장은 이런 제안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견기자는 “공약 이행은 물론 선거 과정에서 나온 다른 후보들의 좋은 제안들도 회사 발전을 위해 공유하고 필요한 부분들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조직 안정을 위해 편집국장 인사를 빠른 시일 내에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정년 연장에 따른 인력 운영 및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경향 역시 시니어급 기자들의 비중이 높은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이기 때문에 선임기자란 ‘타이틀’만 주는 것으로 그칠 게 아니라 ‘적재적소’의 인력 배치가 중요하다는 것.
특히 영업 수지를 맞추는 데 벗어나 독립 언론으로서 경영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 다른 중견기자는 “타사들이 시도했던 여러 사업 중 경향에선 아직 시도조차 못한 사업이 많다”며 “사원주주 회사라는 특성을 살려 사장과 함께 내부 구성원들이 경영개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 사장은 경영계획서를 통해 사원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동현 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주총에서 “‘독립언론’을 선언한 지난 17년 동안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다”며 “사장으로 뽑아준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명의식을 갖고 내년 창간 70주년 행사, 직원 처우개선 등 경영계획서에 밝힌 공약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