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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명문대 동시 합격한 '한인 천재소녀'기사 오보

동아‧조선‧중앙 등 11일자 사과

김창남 기자  2015.06.11 11: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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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스탠퍼드 동시 합격한 것으로 전해진 '한인 천재소녀' 김모양의 주장은 '위조된 합격증'으로 드러나면서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주요 신문들은 지난 4일자에서 미국 버지니아 주 특목고인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 12학년(고교 3학년) 재학생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부터 동시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특히 스탠퍼드대에 2년간 수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양 대학 중 한 곳의 졸업장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어 김양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보고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언론보도가 나간 후 토머스 제퍼슨과학고의 한인 학생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은 지난 10일 하버드와 스탠퍼드대에 동시 입학허가를 받아 국내에 '천재 수학소녀'로 보도된 미국 토머스 제퍼슨과학고 3학년 김모양의 얘기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첫 보도했다두 대학은 김양이 공개한 합격증이 모두 위조됐다고 9(현지시간) 경향신문에 확인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당초 알려졌듯이 스탠퍼드대에 2년간 수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어느 한쪽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은 프로그램은 존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의 합격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일각에서 매사추세공대(MIT) 수학과 웹사이트에 올라온 김양의 수학경시대회 논문이 2005년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신문사들은 사과문 등을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11일자 2'한인 여학생, 하버드스팬퍼드 동시 입학'보도와 관련해 사과문을 실었다.

 

중앙은 사과문을 통해 "이 기사를 처음 보도한 워싱턴 중앙일보의 전영완 객원기자는 "김양 가족으로부터 두 대학이 보냈다는 합격 편지 및 김양이 하버드스탠퍼드대 교수들과 주고받았다는 e메일 등 20여 페이지의 문건을 받아 이를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김양을 지도했다고 가족들이 주장한 하버드대 조셉 해리스 교수는 워싱턴 중앙일보의 문의에 "김양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본지는 사실 확인을 끝까지 하지 않고 보도해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켰다. 독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도 이날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본지가 받은 이메일과 김양이 받았다고 주장한 합격통지서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당사자의 주장을 철저히 검증 없이 보도한 점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이날 2면에서 "본보는 학생과 가족들의 주장을 믿고 검증하지 않은 채 4일 첫 기사를 보도해 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것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가 학생을 공유한다는 게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반면 이런 사실 때문에 오히려 기자들이 이를 한번쯤 의심해 봤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 김미경 워싱턴 특파원은 11일자 특파원 블로그에서 "기자는 교민신문에서 접한 김양의 합격 소식에 대해 미심쩍인 구석이 많아 확인 취재 중이었다""6년 전 스탠퍼드대 연수 경험에 비춰 보면 스탠퍼드대가 앙숙인 하버드대와 학생을 절반씩 교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두 대학 모두 이 같은 사실을 밝힌 적도 없고 현지 언론에서도 관련보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메이저신문사 관계자는 "어떤 경우라도 확인을 거듭 해야 하는 게 기자들의 의무"라면서 "반면 미국 대학의 경우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이런 사실을 확인하는 데 애로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