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와 민영통신사인 뉴스1이 한겨레, 한국일보 등 일부 신문사와의 뉴스 전재계약을 놓고 치열한 물 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은 기존 신문사와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반면 뉴스1은 신규 계약사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연합은 국가기간통신사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 2013년부터 전재 계약이 끊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을 껴안아야 할 입장이다.
동아 조선 중앙은 연합이 해마다 정부로부터 구독료 등의 명목으로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받고 있지만, 포털에 뉴스를 판매하는 등 소매업까지 나선다는 이유로 연합 전재를 중단했다.
나머지 신문사들 역시 이런 상황과 맞물려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위해 연합과 민영통신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연합과 전재 계약을 갱신한 한 종합일간지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재료를 인하해 줬지만 올해는 전재료 인하 대신 다른 조건을 추가하는 선에서 전재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뉴스1 역시 지난해 12월초 동아와 전재 계약을 맺은 이후 조선, 중앙 등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전후로 조선, 중앙에 보냈던 뉴스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합, 뉴스1 모두 주요 종합일간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스통신시장은 무료 신문사들이 연이어 문 닫은 데다 신문사들의 전재료 인하 요구 탓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 한국일보의 ‘선택’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규모면에서 연합, 뉴스1 양사 간 큰 차이가 있지만 양측 모두 신규 가입사를 끌어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합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문제가 조중동 전재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뉴스1은 조선 중앙을 제외한 대부분 신문들이 올해 전재 계약을 끝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메이저신문사 관계자는 “외신 사진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사진만큼은 연합 전재를 재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사내 의견도 있다”며 “하지만 전재 가격 문제를 떠나 연합이 포털 문제를 얼마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1 역시 상황이 우호적으로 돌아가는 것만은 아니다. 콘텐츠 양이나 질에서 연합에 밀기 때문에 연합이 ‘가격인하 정책’을 밀고 갈 경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양 신문사 모두 아직까지 최종 선택을 미룬 상태다. 한겨레 관계자는 “전재협상 우선순위는 연합이고 뉴스1은 연합과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차선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굳이 의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부 의견에 따라 연합 전재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 여건 상 이런 상황이 매년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 종합일간지 임원은 “조중동 전재 중지 당시 연합과 뉴스 전재료 인하뿐 아니라 포털에 제공하는 기사량 축소, 외신 및 사진 등 별도 판매 등을 약속했다”면서 “전재료 인하 외에 나머지 약속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에 전재를 끊어도 된다는 판단이 설 때 여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