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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의 광주일보 인수 반대한다"

광주일보 노조 성명

강아영 기자  2015.06.04 17: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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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노동조합이 건설업체의 광주일보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건설업체의 지역 신문사 인수 및 경영 참여는 지역 언론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일보 노조는 지난 1일 자사 1면 광고를 통해 “건설업체는 광주일보를 정상화할 수 있는 새 사주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일보는 지난 2003년 말 대주건설의 인수 후 미흡한 지원과 과도한 편집권 침해 등으로 인해 호남 최대 정론지라는 자리를 위협받았고, 결국 법정관리까지 가게 됐다”며 “대주건설은 광주일보를 건설업체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면서 전통과 역사에 흠집을 남겼다”고 전했다.


노조는 “과거 대주건설의 경험, 건설업체의 지역 내 신문사 경영 참여로 빚어진 부작용, 한국일보의 건설업체 배제 사례 등을 감안하여 건설업체는 언론의 공정성을 기하면서 장시간 투자를 통하여 광주일보를 정상화할 수 있는 새 사주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며 “노조는 광주일보를 수단화하려는 모든 의도를 단호히 거부한다. 새 사주는 신문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자본력은 물론이고 기업의 역사성과 미래 발전가능성, 도덕성, 정치적 중립성 등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지방법원이 인수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앞으로의 투자 계획 및 이를 담보할 수 있는 근거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인수자금의 배점이 지나치게 높아 언론의 공공성 증진에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며 “가격 외 요소, 즉 편집권 독립, 신문의 영속성, 고용 승계 보장 등에 대한 평가가 새 사주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그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일보는 2010년 모 회사인 대주건설의 부도 이후 지난해 한 회사로 묶여 있던 함평 다이너스티골프장 회원권 반환 요청으로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광주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광주지법은 최근 매각을 주관하는 회계법인을 선정해 투자 의향서를 접수 받았으며,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3개 중 2개가 건설사 관련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현석 광주일보 노조위원장은 “건설업체의 특성 상 지역 관공서와 밀착해 언론 본연의 목적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언론에 대한 철학이나 신념이 있는 기업이 광주일보를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 신문들도 사설을 통해 건설업체의 광주일보 인수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남일보는 1일자 사설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건설업체들이 또 다시 신문사를 인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니 여러 가지로 걱정이 앞선다”며 “그동안 광주·전남의 대부분의 신문사가 건설업체의 수중에 들어갔다가 모기업이 도산하면서 함께 부실언론으로 전락했다. 동업자의 입장에서 지역과 언론의 미래를 걱정하기에 광주일보가 건설업체에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무등일보도 2일자 사설을 통해 광주일보 노조의 성명을 적극 지지했다. 무등일보는 “어떤 특정 자본이 언론 본연의 목적을 외면하고 언론을 그 이익의 확대 및 보존을 위한 도구와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본보도 광주일보의 주장에 십분 공감하는 바다. 편집권 독립이라는 골간을 토대로 한 공공성 확보 및 증진은 언론의 대의명분으로, 언론계 종사자와 뜻있는 이들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