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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골키퍼 선방에 경기장 떠나갈 듯

[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축구대회 첫날 이모저모

김창남·강아영 기자  2015.05.09 19: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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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자들이 9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제43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에서 20~30대 젊은 기자들 못잖은 활약상을 보여 화제다 특히 이들의 경륜은 젊은 기자들의 패기와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연차를 앞세워 주전으로 뽑힌 게 아니라 실력으로 당당히 선발돼, 20년 안팎의 어린 후배들과 손발을 맞춘 것. 대표적인 선수는 스포츠서울 박선화(56) 전무, BBS불교방송 박관우 기자(53), 조선일보 정병선 기자(51).

 

박선화 전무는 1986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이듬해부터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출전, 서울신문 경영기획실 부장을 맡았던 2004년을 제외하고 30년간 줄곧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 전무는 9BBS불교방송과의 첫 게임에서도 활동량이 가장 많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후반 각각 1골씩을 넣었다. 박 전무는 후반 종료 직전 세 번째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는 바람에 해트트릭을 아깝게 놓쳤다.

 

박관우 기자(전 보도국장)도 불교방송이 기자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1994년부터 주전 선수로 참가하고 있다. 2013년 조선일보 우승의 주역인 정병선 기자 역시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줄곧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정 기자는 이날 헤럴드경제를 상대로 후반 쐐기골을 넣으며 조선일보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이 밖에 중앙일보 신준봉(49) 기자(감독 겸 선수)와 장세정(49) 기자는 1993년 입사 동기로 나란히 주전 중앙 수비수와 왼쪽 수비수로 출전, 중앙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박선화 전무는 건강도 챙기고 젊은 기자들과의 소통 및 단합을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지역 축구대회 예선은 치열한 경기만큼이나 그라운드 밖 열기도 뜨거웠다. 동아일보, 더팩트, 더벨, 조선비즈, 이데일리, JTBC 등은 각각 20~30명의 동료 선·후배, 가족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승리를 외쳤다.

 

응원 열기는 내리쬐는 뙤약볕만큼이나 뜨거웠다. 각 언론사들은 강렬한 현수막을 걸거나 신명나는 응원전을 펼치며 선수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조선비즈 우승!!!’ ‘더벨 폭풍 질주! 조직 최강! 축구 최강!’ ‘축구도 팩트다. 뛰자, 이기자! 더팩트 파이팅!!’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국민일보!’ ‘선공(축구공 모양)후사, 국민일보가 뛴다’ 등 각 언론사들은 시선을 사로잡는 플래카드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응원전도 만만치 않았다. 동아일보는 헐크와 슈렉 등의 캐릭터 옷을 입는가 하면 초록색 응원봉을 나눠 들고 북 소리에 맞춰 동아일보를 외쳤다. ‘동아일보 파이팅! 승리하리 동아!’ 응원구호에 맞춰 선수들의 발도 더욱 빨라졌다. 더팩트는 1.5L 물통을 두드리며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가 하면 골을 넣은 선수에게 “다음 주 기사 안 써도 돼!”라고 외치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더벨과 조선경제i, 이데일리도 확성기, 토끼머리띠, 빨간뿔 머리띠, 부부젤라, 꽹과리, 색색깔 술 등 다양한 응원도구를 활용해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특히 아버지, 남편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 JTBC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가족들은 박자에 맞춰 ‘jtbc!’를 외치며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임진택 JTBC 기자의 아내 김영진씨는 “아들, 딸과 함께 응원을 하니 즐겁다”며 “아이들도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 더벨 기자는 골을 넣은 후 엄마 품에 안겨 있던 딸을 향해 달려가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이승우 기자는 “딸 앞에서 한 골을 넣어 너무 뿌듯하다”며 “올해 마지막으로 주장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응원만큼이나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염원도 간절했다. 국민일보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기도를 올리며 승리를 기원했고, 더팩트는 1승 소감을 묻자 “올해 기자협회에 가입한 직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며 “오늘은 다 이기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경기들은 연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조선영상비전과 동아일보의 대결은 종료 1분을 채 남기지 않고 극적인 골이 터져 동아일보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한겨레와 한국경제신문은 강호팀답게 격렬한 볼 다툼을 벌였다. 

 

이번 대회에는 첫 여성 골키퍼도 탄생했다. 13년 만에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출전한 코리아헤럴드는 후반전 손지영 기자를 골기퍼로 투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지영 기자는 투입 1분 만에 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두 번의 슛을 막아내며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받았다. 손 기자는 “응원하러 왔는데 신용배 경제부장이 부상을 당해 대신 뛰게 됐다”며 “앞으로 여성들도 축구대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사장과 편집국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영만 헤럴드경제 사장,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최종현 농민신문 사장, 정영무 한겨레 사장, 곽영길 아주경제 사장, 최남수 MTN 사장, 이선근 연합인포맥스 사장, 이세정 아시아경제 사장 등은 선수들이 뛰는 내내 함께 환호하고 안타까워하며 후배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영만 헤럴드경제 사장은 “기자협회에서 주최하는 축구대회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기자 모두가 축제에 참가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종현 농민신문 사장은 “농민신문 가족들과 하나되는 기회인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이 힘내서 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