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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슈를 말한다' "정부여당 인사만 출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보고서

강진아 기자  2015.04.28 23: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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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슈를 말한다’ 토론 프로그램에 정부여당측 인사만이 주로 출연하며 “일방적인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8일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를 내고 “시사토론 프로그램은 한 이슈에 대해 상이한 의견들을 공평하게 알리는 것이 기본이며, 공정하게 시간을 배분하고 토론 패널의 숫자도 잘 나누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이슈를 말한다’는 이런 기본과 원칙이 없고 한쪽 당사자의 일방적 주장만 있다”고 지적했다.


MBC ‘이슈를 말한다’는 매주 일요일 아침 방송되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이다. 왕상한 서강대 교수가 MC이며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 지금까지 초대 손님은 12명이 13회 등장했는데 정부-여당 쪽이 10회였다. 야당 쪽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유일했다. 민실위 보고서는 “아무리 정부 정책이 주요하게 시사 이슈를 주도한다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여론은 완전히 배제됐다. 이해당사자의 의견이 첨예한 경우 당연히 불러야 할 이해당사자가 없다면 시청자는 이슈에 대한 공정한 시각을 제공받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4월 26일 ‘노사정 대타협 결렬’, 3월 22일 ‘경상남도 무상급식 중단’ 등이 대표적이다. 노사정 대타협 결렬은 최근 정부와 노동계가 갈등을 빚는 사안으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하지만 노동계 인사는 없었다. 민실위 보고서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출연했다면 당연히 노동계 인사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해고 요건 완화 등으로 대립한다면 해고 이후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입장을 당연히 들어야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정부 주장을 편파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민실위에 따르면 방송제작가이드라인 프로그램 일반준칙 4장에는 ‘노사문제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룬다’고 적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상남도 무상급식 중단 주제도 매한가지였다.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만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인사나 경상남도 교육감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실위 보고서는 4월 12일 공무원 연금 관련 토론을 제외하고 장관급 인사가 출연한 토론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이해 당사자나 전문가가 출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민실위 보고서는 “정부정책을 설명하고 제대로 진단한다는 취지를 이해한다고 해도 필요충분조건을 한참 벗어나 있다”며 “공정한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라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며 의혹을 받고 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19일에도 패널로 출연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와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가 거론됐다. 민실위 보고서는 “의혹의 당사자인 홍 의원이 패널로서 같은 당사자인 이완구 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시사프로그램의 생명은 공신력이다. 이후에도 계속 패널로 출연하며 정책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시청자들은 어떻게 보았을까”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홍문종 의원은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절대 받지 않았다”며 “로비가 안 먹힌 사람들의 명단”이라고 주장했다. 민실위 보고서는 “그동안 패널로 출연한 사람에게 직접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성완종 다이어리 등 구체적인 의혹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했다”며 “그런 것은 없이 변명의 장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이슈를 말한다’ 개편과 지난해 KBS ‘심야토론’를 진행했던 왕상한 MC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민실위 보고서는 “왕상한 MC는 공정성 문제로 KBS 심의실로부터 7차례 이상 지적을 받았고 논란 속에 지난해 12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며 “KBS에서 하차하자마자 MBC경영진은 왕상한 MC를 영입했다. 그를 섭외하고자 회사 최고위층에서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고액의 출연료를 줬다는 믿기 힘든 말이 돌았다”고 밝혔다.


민실위보고서는 “지난 4개월간의 ‘이슈를 말한다’ 모니터 결과는 참혹하다”며 “제대로 된 시사토론 프로그램으로 사회 각 분야의 이익을 조정하기엔 공정성이나 시청자 알 권리 차원에서 큰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특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