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온 아노욱 윤 니콜렛 앵건램 NRC 기자는 이번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그는 네덜란드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장 많이 구독하는 NRC에서 어엿한 기자로 활약 중이다.
2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그는 지난해 10월 부모를 찾기 위해 고국 땅을 35년 만에 밟은 데 이어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앵건램 기자는 “이번 대회에서 서울의 여러 곳을 돌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콘퍼런스를 통해 한반도 통일의 문제를 논의하는 등 세계 여러 국가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국내 중소기업 탐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앵건램 기자는 “예전에 경영과 관련된 매거진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의 중소기업 경영인들을 만나 유럽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잃어버린 뿌리’를 찾는 것도 이번 방한 목적 중 하나다. 그는 “모국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있었지만 이전엔 한국을 오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네덜란드 가족들과 같이 공유할 공간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35년 만의 재회는 어색했지만 그는 ‘남은 퍼즐’을 끼어 맞출 예정이다. “아버지가 재혼해 이복동생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동질감을 느껴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어머니의 흔적을 좇기 위해 재혼해 낳은 남동생을 찾을 겁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과 체취를 느끼고 싶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유일한 흔적이자 단서인 ‘임정숙’이란 이름만을 가지고 ‘생면부지’의 남동생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