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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박 대통령 '나홀로 담화' 유가족 탓

타 언론사 사설과 대조
추모 집회 폭력성 부각

김창남 기자  2015.04.22 1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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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7일자 사설 ‘대통령 거부한 세월호 유족들, 대한민국과 등지겠다는 건가’와 20일자 1면 ‘태극기 불태운 시위대’는 세월호 1주기를 바라보는 조선의 시각을 투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을 끝내 거부한 유족들은 대한민국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과 등을 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대목에서 보듯 조선일보 사설은 박근혜 대통령이 팽목항에서 냉대 받은 것은 유족들 탓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사설과 달리 대부분 언론은 세월호 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의 진정성 없는 모습에 세월호 유족들이 대통령을 외면했다고 해석했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사설 ‘세월호 추모 거부당한 대통령과 국무총리’에서 “유가족들이 여전히 분노 속에 사는 건 나라가 충분히 그 슬픔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일 거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20일자 1면 ‘태극기 불태운 시위대’ 기사에서 세월호 추모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태극기를 불태우는 사진을 실었다. 조선은 사진에서 이 남성의 얼굴도 노출시켰다. 이 사진 한 장으로 18일 세월호 추모 집회는 불법 폭력 시위로 상징화됐다. 이 남성은 슬로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극기로 상징되는 국가를 모욕하려는 취지가 아니라 부당한 공권력에 대한 항의로써 우연히 현장에서 발견한 태극기가 그려진 종이를 태운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나 동아일보는 이날 ‘태극기 태우고, 경찰 폭행…“폭력 시위에 외부세력 개입”’(10면) 기사와 ‘망가진 경찰버스, 깨진 유리창…폭력 얼룩진 광화문’ 기자칼럼(10면)을 통해 폭력 시위를 지적했지만 조선처럼 1면에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각각 ‘주말 세월호 집회, 물대포로 밀어붙인 공권력’(10면), ‘세월호 슬퍼할 자유마저 막는 나라’(1면)란 기사를 통해 정부의 과잉 진압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0일자 10면 ‘선 넘은 세월호 집회…경찰차 71대 파손, 100명 연행’ 기사에서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버스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내용을 부각했다. 이날 기사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지적하거나 유가족 측의 주장을 내보내지 않았던 조선일보는 21일자 12면 ‘“차벽이 평화 추모 방해” “불법 시위 막기위한 조치”’ 기사에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측과 경찰이 ‘광화문 충돌’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보수언론사 고위 간부는 “세월호 참사 보도마저 정파성이 덧씌워질 경우 우리 언론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