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경향 기자들 "JTBC와 손석희 사장, 부끄럽지 않나"

한국기협 경향신문 지회 성명

김고은 기자  2015.04.21 12:54:56

기사프린트

JTBC가 지난 15일 경향신문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한 인터뷰 녹음파일을 방송한 데 대해 경향 기자들이 “언론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는 21일 경향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어 “JTBC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인터뷰 보도에 대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향지회는 성 전 회장 육성 인터뷰 방송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의 해명에 대해서도 “같은 언론인으로서 절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손석희 사장에게 묻고 싶다. 성 전 회장의 인터뷰 파일을 훔쳐 방송하는 것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는가”라며 “경향신문이 전문을 공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서둘러 음성파일 일부를 잘라서 보도한 것이 공익과 진실 찾기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달자 김인성씨의 시인을 통해 JTBC가 녹음파일을 입수한 경위가 명백한 절도행위라는 것이 드러났지만 손석희 사장은 16일 방송에서 입수과정이나 보도경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언론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하고도 알권리와 공익을 내세우며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것이 JTBC 구성원들의 합의된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경향지회는 “이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한국 사회를 시커멓게 뒤덮은 의혹을 파헤치는 일에 앞서 언론사끼리의 추한 다툼으로 비칠 것도 우려된다”면서 “우리는 JTBC가 겉으로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 스스로는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리라 믿는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경향신문지회 공식 입장 전문.


경향신문 기자들의 입장


경향신문은 JTBC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인터뷰 보도에 대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낀다.


JTBC는 2015년 4월 15일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과 한 인터뷰 녹음파일을 경향신문의 동의없이 디지털 포렌식전문가 김인성씨를 통해 받은 뒤 보도했다. 손석희 사장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JTBC의 녹음파일 무단방송은 언론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특히 16일 손 사장의 해명내용에 같은 언론인으로서 절망했다.


경향신문은 손석희 사장에게 묻고 싶다. 성 전 회장의 인터뷰 파일을 훔쳐 방송하는 것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는가.


JTBC의 보도가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향신문이 녹음파일을 은폐하거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했다.


경향신문은 15일 녹취파일을 검찰에 증거로 제출했고, 16일 인터뷰 전문을 지면에 공개하겠다고 미리 밝혔다.

경향신문이 전문을 공개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서둘러 음성파일 일부를 잘라서 보도한 것이 공익과 진실찾기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묻고 싶다.


경향신문은 JTBC 구성원에게도 묻고 싶다. 성 전회장의 인터뷰 보도과정과 16일 손석희 사장의 해명내용에 동의하는가.


전달자 김인성씨의 시인을 통해 JTBC가 녹음파일을 입수한 경위가 명백한 절도행위라는 것이 드러났지만 손석희 사장은 16일 방송에서 입수과정이나 보도경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언론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하고도 알권리와 공익을 내세우며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것이 JTBC 구성원들의 합의된 생각인지 묻고 싶다.


경향신문은 어느 언론사가 어떤 특종을 했는가보다는 한 사람이 목숨을 담보로 알리려 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한국 사회를 시커멓게 뒤덮은 의혹을 파헤치는 일에 앞서 언론사끼리의 추한 다툼으로 비칠 것도 우려된다.


우리는 JTBC가 겉으로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 스스로는 깊은 부끄러움을 느끼리라 믿는다.


경향신문은 앞으로도 정도를 지켜 시민의 알권리와 진실보도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2015. 4. 21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