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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동의하면 녹음파일 전체 공개"

박래용 경향신문 편집국장 밝혀

김고은 기자  2015.04.15 13: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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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새벽 가족 앞으로 유서를 남기고 자택을 나선 뒤 경향신문에 전화를 걸었다. 인터뷰 시작 전 “녹음을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한 고인은 현 정권 핵심 실세들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핵폭탄’급 폭로를 한 뒤 “꼭 보도해 달라”는 당부를 끝으로 생애 마지막 길을 떠났다. 인터뷰를 마치고 약 1시간 뒤 뉴스를 통해 성 전 회장의 잠적 사실을 알게 된 경향신문 편집국은 그날 오후 3시30분경 그의 부음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경향은 지난 10일부터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유튜브 계정을 통해 녹음파일 일부도 공개했다. 일각에선 “왜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일부만 조금씩 내놓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박래용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책 한 권 분량을 소개해야 하는데 1면부터 32면까지 다 터야 하냐”고 반문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녹취록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고, 권성동 의원은 경향신문을 압수수색해서라도 녹음파일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래용 국장은 “너무 황당한 얘기라서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경향은 지난 12일 검찰로부터 성 전 회장 인터뷰 녹음파일 제출을 요청받았고, 유족들과 의논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사고를 통해 밝혔다. 박 국장은 “고인의 장례가 13일 끝나 14일 이기수 부장이 유족들과 연락을 취했고, 유족이 동의하면 바로 내일(15일)이라도 즉각 검찰에 제출하고 동시에 녹음파일 전체를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유언성 인터뷰를 가지고 특종 욕심을 내거나 정치적·상업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고인이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진실을 가감 없이 세상에 알리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