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의 음성파일 일부가 공개됐다. 경향신문은 10일 3분45초 분량의 인터뷰 녹취 파일을 유튜브 계정에 올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공개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건넸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던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현금 7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과 경향의 인터뷰는 약 50분간 이뤄졌고, 이날 공개된 녹취 파일은 그 중 일부다.
숨진 성 전 회장의 바지 속에서 발견된 이른바 ‘성완종 메모’에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름 외에 ‘친박’ 인사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의 이름과 수억대의 금액이 함께 적혀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어지는 경향 등의 후속보도에 따라 정치적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9일 새벽 5시10분 가족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택을 나서 오전 6시부터 경향과 50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9시간 뒤인 이날 오후 3시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다음은 경향신문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
기자 :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누구보다 열심히 도왔다고 했는데.
성완종 : 우선 제가. 우리 저 허태열 실장, 국회의원 당시에 제가 만났잖아요. 물론 뭐 공소시효 같은 건 지났지만 2007년 대선 캠프 때 제가 많이 도왔어요. 잘 아시다시피 기업하는 사람들이 권력의 핵심이 될 사람들이 얘길 하면 무시할 수 없잖습니까. 그래서 많이 도왔는데 그때 내가 한 7억, 현금 7억 주고
기자 : 그냥 현금으로 주셨어요? 그냥 다요?
성완종 : 그럼요. 현금으로. 우리가 리베라호텔에서 만나서 몇 차례 걸쳐서 줬고, 그 돈 가지고 사실 경선을 치른 겁니다.
기자 : 먼저 연락하셨어요? 아니면 그때 허태열 실장이 이것저것 다 연락 올 때 그때 그냥 응하시는 거였어요?
성완종 : 아니 어떤 사람이 돈이 적은 돈이 아닌데 갖다 주면서 그거 할 놈 누가 있습니까.
기자 : 연락이 다 오는 식으로 됐던 거죠? 그 당시에? 허태열 실장한테요?
성완종 :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내가 거참, 다 압니다. 그쪽에서도. 메인 쪽에서는. 그렇게 해서 내가 경선에 참여해서 했는데 그러고 떨어지고 나서는 두 번째는 합당해서 했잖습니까. 그런 내용이 있었고. 또 우리 김기춘 실장이 대한민국에 제일 깨끗한 사람으로 돼 있잖아요. 그 양반도 2006년 9월에 벨기에하고 독일하고 갔었잖아요. VIP 모시고. 그 양반 그때 야인으로 놀고 계셨죠. 그 양반이 모시고 가게 돼서 그 양반한테 한 10만불 내가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 드렸고. 뭐 수행비서도 따라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게 서로 신뢰관계에서 오는 일이잖아요. 서로서로 돕자 하는 이런 의미에서. 하여간 이 맑은 사회를 우리 부장님이 만들어 주시고 꼭 좀 이렇게 보도해 주세요.
기자 : 아까 김기춘 실장 같은 경우 팩트 구체적으로 말씀하셨고 롯데호텔 헬스클럽까지. 그 허태열 실장한테 7억 주실 때 그때는 그냥 몇 차례 나눠서 주신 건가요? 아니면 리베라 호텔 얘기도 하시기도 했고.
성완종 : 한 서너 차례 줬지.
기자 : 매번 직접 주셨나요? 누구 통해서 전하셨나요?
성완종 : 아 내가 직접 줬지요. 물론 거기까지 가는 사람들, 심부름한 사람들은 우리 직원들 있고요. 이게 뭐, 그것보다도 훨씬 많지만 그거 뭐 7억이나 10억이나 15억이나 의미가 뭐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