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영 기자 2015.04.08 14:14:33
현직 판사의 검은 비리를 10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추적한 한국일보의 ‘거액 금품수수 현직판사 사채왕과 유착 커넥션 추적’보도처럼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중 다수를 차지한 것은 사회 지도층의 비리를 고발한 기사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온라인 잡지 ‘미디어이슈’는 ‘‘이달의 기자상’을 통해 본 한국 저널리즘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분석했다. 1990년 제1회 수상기사에서 올해 2월 294회에 이르기까지 수상작 1635건 전체를 분석한 결과,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중 사회 지도층의 비리를 고발한 기사는 27.3%로 총 452건에 달했다. 이 중 공직자 비리에 관한 기사가 63.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기업인 비리가 14.6%, 권력형 비리가 11.3%, 정치인 비리에 관한 기사가 10.2%였다.
비리 고발 기사를 시기별로 구분해서 살펴본 결과, 권력형 비리에 관한 기사는 1990~1999년 12.3%에서 2000~2009년 14.7%로 다소 증가했다가 2010~2015년에는 6.9%로 감소했다. 정치인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도 1990~1999년 17.3%에서 2000~2009년 11.2%, 2010~2015년에는 5.7%로 나타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기업인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는 1990~1999년 2.5%, 2000~2009년 12.7%, 2010~2015년 22.4%로 드러나 최근으로 올수록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 고발 기사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공직자 비리에 관한 기사는 세 시기 동안 각각 67.9%, 61.4%, 64.9%를 기록해 대체로 60%대의 비율을 유지했다.
<특종 유형>
특종 유형별로 보면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들 중에는 특종기사나 1보로 맨 먼저 보도한 속보형 기사가 39.1%(640건)로 가장 많았다. 1보에 이어 추가적인 사실이나 새로운 내용을 보완한 속보보완형 기사가 26.7%(437건)로 그 뒤를 이었고 탐사보도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사실을 독자적으로 발굴한 발굴형 기사, 이미 보도된 사실이지만 심층 취재와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가공한 가공형 기사가 각각 23.4%(382건), 10.8%(176건) 순이었다.
특종 유형을 시기별로 봤을 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들은 근래 들어 단순 속보를 넘어 심층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속보형 기사는 1990~1999년 63.7%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00~2009년 35.4%로 줄어들었고 2010년 이후에는 20.0%로 감소했다. 반면에 속보보완형 기사는 20.8%에서 26.9%로, 그리고 최근에는 32.8%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공형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가공형 기사는 1990~1999년 4.6%에 불과했으나 2000~2009년 8.6%, 2010~2015년에는 21.5%로 최근으로 올수록 증가했다. 발굴형 기사의 경우 1990~1999년 11.0%, 2000~2009년 29.1%, 2010~2015년 25.7%로 일관된 패턴이 없었지만 2000년 이후 4건 중 1건 이상이 발굴형 기사로 변화하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언론진흥재단 황치성 책임연구위원은 “뉴스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시간적으로 빠른 것뿐만 아니라 정확한 속보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속보보완형 기사의 중요도가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리 고발 기사를 특종 유형별로 분석할 때도 속보보완형 기사는 39.6%(179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속보형 기사는 38.1%(172건), 발굴형 기사는 11.7%(53건), 가공형 기사는 10.6%(48건)로 그 뒤를 이었다.
권력형 비리와 정치인 비리에 관한 기사는 속보형 기사로 처리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공직자 비리와 기업인 비리에 관한 기사는 속보보완형 기사로 처리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기업인 비리에 관한 기사의 경우 속보형 기사로 다뤄지는 비율은 18.2%로 가장 낮았으며 가공형 기사와 발굴형 기사로 다뤄지는 경우가 각각 16.7%, 15.2%로 다른 비리 관련 기사보다 높았다.
<취재방식>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들은 공동취재가 가장 많았다. 취재방식으로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공동취재가 54.1%로 가장 많았고 기자 1인 취재와 타부서와의 공동취재는 각각 35.0%와 10.9%였다.
취재방식을 시기별로 구분해보면 기자 1인 취재의 경우 1990~1999년에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7%의 비율을 보였으나 2000~2009년에는 31.0%로 감소했고 2010~2015년에도 30%대에 머물렀다. 공동취재는 1990~1999년 53.0%에서 2000~2009년 57.2%로 늘어났으나 2010~2015년에는 다시 49.1%로 감소했다. 팀이나 부서 단위를 넘어 특별취재나 탐사보도 형태로 이루어지는 타부서와의 공동취재는 1990~1999년에는 1.4%에 그쳤으나 2000~2009년 11.8%에 이어 2010~2015년에는 19.6%로 나타나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상부문>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들은 주로 정치·사회 분야 기사 중심으로, 경제·문화·과학 등 그 외 분야의 수상비율은 극히 낮게 나타났다. 역대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들을 시상 부문에 따라 분류한 결과 정치·사회 분야(취재보도1)가 32.8%로 많은 반면에 문화·체육·과학·환경·국제 분야(취재보도2)는 2.3%에 그쳤다. 정치·사회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작이 많은 부문은 전체의 21.0%를 차지한 지역 취재보도였으며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12.0%), 전문보도(1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상부문을 시기별로 보면 정치·사회 분야는 1990~1999년 37.4%에 달했으나 2000~2009년 31.0%, 2010~2015년 31.3%로 줄어들었다. 문화·체육·과학·환경·국제 분야는 1990~1999년 2.3%에서 2010년 이후 다소 증가했으나 3%대에 머물렀다.
경제보도, 신문 기획보도, 방송 기획보도는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경제보도는 1990년대 3.0%, 2000년대 3.2%, 2010년대 9.0%로 증가했으며, 신문 기획보도도 1990년대 8.0%, 2000년대 13.2%, 2010년대 14.2%로 꾸준히 증가했다. 방송 기획보도도 1990~1999년 5.3%, 2000~2009년 7.5%, 2010~2015년 7.6%로 미약하게나마 비중이 높아졌다.
지역 언론의 경우 신문, 방송 혹은 시상 부문에 관계없이 2000년 이후 수상비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의 경우 1990~1999년 25.1%에서 2000~2009년 20.6%, 2010~2015년 17.4%로 그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역 언론 기획보도도 마찬가지였다. 지역신문 기획보도 부문은 2000~2009년 10.8%에서 2010~2015년 6.8%로 감소했고, 지역방송 기획보도도 2000~2009년 11.0%에서 2010~2015년 4.4%로 감소했다.
황치성 책임연구위원은 “지역 언론의 취재 여건이 어렵고 인력과 예산이 여의치 않아 지역 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빈곤의 악순환이 가속되는 것이다. 지역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의미 있는 기획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 유형별 수상 빈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들을 미디어 유형별로 구분한 결과 전국종합일간지 소속 기자들이 이달의 기자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종합일간지 소속 기자들의 수상작은 34.9%(571건)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지역일간지 20.8%(340건), 지역TV방송사 17.3%(283건), 지상파TV방송사 14.4%(235건), 뉴스통신사 5.0%(82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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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최다 수상 KBS
동아·중앙·한겨레 각 89건, 경향 78건, SBS 64건 순
왕정식 기자 10회 최다 수상
25년 역사의 ‘이달의 기자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언론사는 KBS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6일 발간한 ‘미디어이슈’가 1990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모두 1635건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특별상·공로상 제외)을 언론사별로 구분한 결과다.
수상작을 언론사별로 보면 KBS가 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가 각 89건이었다. 경향신문과 SBS는 각각 78건, 64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종합일간지 중에는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가 각 89건으로 가장 많은 수상횟수를 기록했으며 경향신문(78건)과 한국일보(55건)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일간지 중에는 부산일보(58건), 경인일보(56건)가 많았으며 국제신문(32건), 매일신문(20건), 인천일보(18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지는 매일경제(15건), 서울경제(13건), 한국경제(12건)의 순이었고 뉴스통신사는 연합뉴스(54건), 뉴시스(7건) 순이었다.
지상파방송에서는 KBS가 가장 많은 100건의 수상실적을 기록했다. SBS(64건), CBS 본사(34건), MBC(33건), EBS(4건)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방송사는 대구MBC(24건), 부산MBC(20건), KNN(20건), CBS광주(19건), 제주MBC(15건), 대전MBC(14건), CBS대전(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의 경우 YTN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JTBC가 6건, TV조선이 4건을 차지했다. 이밖에 영자지 중에는 코리아타임스가 9건이었으며 시사저널이 10건, 오마이뉴스가 6건으로 나타났다.
이달의 기자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기자는 경인일보 출신의 왕정식 기자(현 뉴시스 경기남부 본부장)로 기자상을 10회 수상했다. 뒤를 이어 동아일보 출신의 이수형 기자(현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와 한겨레 하어영 기자가 각각 9회씩 수상했다.
8회 수상 기록을 가진 기자는 JTBC 강신후 기자,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 한국일보 강철원 기자, CBS 권민철 기자, 세계일보 김용출 기자, 부산MBC 박상규 기자(현 MBC 본사 근무), 동아일보 출신의 양기대 기자(현 광명시장)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