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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기자들 만난 조준희 YTN 사장

사원 개별 면담 등 이색 행보
제보시스템에 전화 걸어 확인
미화원 찾아 격려금 전달도

강진아 기자  2015.04.08 13: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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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조준희 사장이 2008년 YTN 사태로 해직됐다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로 6년 만에 복직한 기자들과 만났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복직기자와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조 사장은 이달 초 실·국장과의 일대일 면담을 마치고 6일부터 13일까지 부·팀장 개별 면담을 진행한다. 눈에 띄는 것은 6년의 해직 생활을 딛고 지난해 12월 복직한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기자와의 면담을 추진한 사실이다. 부·팀장 직급이 아닌 이들과의 면담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잡으면서 해직 문제와 노사 화합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부에서도 “복직자들을 만난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인 사인”이라는 반응이다.


우장균 기자는 7일, 권석재 기자는 8일 조 사장과 개별 면담을 마쳤으며, 6일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정유신 기자는 면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YTN 관계자는 “(조 사장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간부들은 회의체계가 있기 때문에 경영진과 의견을 상시적으로 교류하긴 하지만 이처럼 전사적으로 면담을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100여명의 간부들과 면담이 끝나면 17일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기업은행장 시절 하루에 사원 인사까지 끝내는 ‘원샷 인사’를 추구해왔지만 이번에는 부·팀장까지의 간부급 인사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취임 후 첫 인사로 YTN 운영에 대한 조 사장의 구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이후에도 900여명의 차장 이하 일반 사원들과의 면담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이후 들려오는 일화는 그의 꼼꼼한 성격을 보여준다. 일반 시민들이 전화로 1636을 누르고 ‘뉴스제보’라고 말하면 YTN 제보전화와 연결되는 ‘1636 음성제보’ 시스템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것. 통화가 연결된 기자에게는 “연결이 잘 되는지 실험해봤다”고 말했다. 


YTN 청소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소속 미화원들을 찾아가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불교포럼이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을 한 조 사장은 당일 지하에 있는 미화원들의 쉼터를 찾아 강연료를 전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장 시절에도 환경 미화원들의 처우 개선에 힘쓴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YTN 한 기자는 “미화 노동자들을 위하는 마음이라면 6년이 넘도록 밖에서 풍찬노숙하고 있는 해직 기자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라며 “사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노사 화합이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해직자 문제다. 지난 6년간의 상처를 씻고 회사 발전을 위한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