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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원들 '일베기자' 임용 공개토론 제안

11개 협회 "거부하면 불신임·불복종"

김고은 기자  2015.04.02 1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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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내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베 기자’ 정식 임용을 강행하자 KBS 사내 11개 협회가 조대현 사장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불신임·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KBS 기자협회, PD협회 등 11개 협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어 ‘일베 기자’ 임용에 대해 “당혹스러움과 함께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11개 협회는 ‘일베 기자’ 임용에 반대하며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등을 벌여왔다. 수습기자 임용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일베 기자’ 임용을 강행할 경우 조대현 사장 불신임 운동 등 합법적 불복족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 협회는 1일 성명에서 “조대현 사장은 취임 초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를 강조하며 KBS의 문화를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금번 소위 ‘일베 기자’ 임용 사태를 겪으며 11개 협회는 근접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대화의 장벽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조대현 사장은 이 사안과 관련 일체의 면담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협회 공동의 입장 표명에도 어떠한 한마디의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개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이번 달 예정된 사내 포럼 '한강 100도C'의 주제를 <‘일베 기자’ 임용 사태에 관한 11개 협회와 사장과의 대화>로 수정해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 사태와 관련 일체의 토론 과정을 사내 케이블을 통해 전 직원과 공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약 이 두 가지 제안이 2일 낮 12시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1개 협회는 공언한 바대로 불신임, 불복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기자협회는 이날 별도의 성명서를 내어 “KBS 뉴스는 이제 죽었다”고 개탄했다. 기자협회는 “시청자들에게 수신료를 내달라고 말씀드릴 염치가 없어졌다. 우리 뉴스를 시청해 달라고 간청할 한 조각의 명분마저 날아갔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통합하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며 건전한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는 공영방송 KBS의 존재 근거를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스스로 부정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외부에선 벌써 ‘KBS’ 가 아니라 ‘케일베스’라는 조롱과 야유가 넘쳐나고 있다. 이는 공영방송 KBS의 위상을 나락으로 처박은 명백한 해사 행위”라며 “우리는 이제 시청자의 이름으로 공영방송 KBS에 먹칠을 한 해사 행위자들을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베 수습을 정식 기자로 임용하는데 직, 간접적으로 일조했던 사측 간부들의 그 추악한 이름 하나 하나를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내부동력과 시청자 신뢰가 최대 관건’이라며 교언영색을 내뱉던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공영방송 KBS 의 장구한 역사에 길이길이 용서받지 못할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