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을 전하던 기자의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떨어진다. 이내 주저앉은 기자는 두 연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지난달 23일 SBS ‘스브스뉴스’가 선보인 ‘아아 수지님은 갔습니다’란 제목의 카드뉴스 속 장면이다. 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열애 소식을 전하다 울먹이는 모습을 6컷짜리 만화로 구성했다. 흔한 스타들의 열애 뉴스가 만화적 구성을 빌려 재치 있는 콘텐츠로 거듭난 사례다.
이처럼 뉴스에 만화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4컷 만화부터 웹툰, 애니메이션까지 형식도 다양하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뉴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대중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SBS는 카툰과 애니메이션을 모바일 콘텐츠 제작에 가장 적극 활용하는 언론사 중 하나다. 보도국 뉴미디어부가 제작하는 ‘스브스뉴스’를 통해 ‘애니리포트’, ‘라이브툰’, ‘TV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미국판 땅콩 회항’ 사건으로 불린 패리스 힐튼의 남동생 콘래드 힐튼의 기내 난동 사건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애니리포트와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사축(社畜) 동화’를 만화로 각색한 ‘직장인을 위한 공감 4컷 동화’ 등은 페이스북에서 수백 건 이상의 공유와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연합뉴스도 지난달 24일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기’란 주제로 웹툰 뉴스를 선보였다. 연합뉴스 미디어랩 인턴기자 2명이 1주일 동안 스마트폰을 끄고 간단한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한 휴대전화로 생활한 체험기를 웹툰 형식으로 구성했다. 알람·데이트·월급편 등 3편의 시리즈가 이미 나왔고 후속 편도 준비 중이다.
경향신문이 앞서 지난해 12월 선보인 디지털스토리텔링 ‘원전회의록’은 뉴스와 웹툰이 결합한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다. 핵발전소 존폐를 두고 동물들이 원탁회의를 하는 장면을 웹툰과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했는데, 방대하면서도 전문적인 원전 관련 지식을 만화라는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에서나 모바일에서나 만화는 강력한 ‘킬러 콘텐츠’다. 쉽게 읽히고 전달력도 뛰어나다. 공감을 일으키기도 수월하다. 미국의 만화가이자 만화이론가인 스콧 맥클라우드는 이를 “단순함을 통해 증폭시키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시사만화들이 많이 공유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문 만평이나 4컷 만화는 품을 많이 들인 기획 기사보다 더 많이 읽히고 공유된다. 조선일보 웹툰 ‘윤서인의 조이라이드’나 시사인의 ‘본격 시사인 만화’ 등도 SNS 상에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콘텐츠들이다. 많게는 수만 건 이상의 ‘좋아요’나 공유를 기록하기도 한다. SBS 보도국 뉴미디어부의 권영인 기자는 “만화 형식이 젊은 세대가 수용하기 편한 형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