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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기업뿐? 경제콘텐츠 강화 열풍

중앙, 온라인 경제기사 보강
시사저널, 경제문화팀 신설
"영업확충 위한 단기적 전략"

김창남 기자  2015.04.01 1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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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년 전부터 불어 닥친 ‘경제콘텐츠 강화’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기존 경제지뿐 아니라 주요 종합일간지에 이어 시사주간지, 여성 월간지마저 경제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앙일보는 디지털콘텐츠 확대 차원에서 경제 파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러 가지 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10명 안팎의 기자들이 온라인 경제기사를 전담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 지난 1994년 경제지인 ‘중앙경제신문’을 흡수·통합했다.


언론계에선 중앙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조선일보가 조선비즈를 만들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 콘텐츠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자극제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경제전문 뉴스매체인 조선비즈는 출범(2009년 12월)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콘텐츠 강화뿐 아니라 매출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지난해 146억원의 매출액과 약 25억원의 흑자를 냈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해 5월 경제 사이트 ‘경향비즈ⓝ라이프’를 만들었다.


종합일간지와 인터넷매체 사이에 낀 시사주간지 역시 경제콘텐츠 강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기존 취재1팀과 2팀을 경제문화팀, 정치국제팀, 사회탐사팀으로 나누고 경제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길주 편집국장은 “주된 독자층이 40~50대인데 은퇴를 했거나 앞둔 세대이기 때문에 창업이나 투자 등 재테크 기사를 강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비판적인 경제기사뿐 아니라 생활밀착형 경제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문화팀을 별도로 두게 됐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의 모기업인 서울문화사는 작년 5월 여성경제신문 인터넷사이트를 오픈한데 이어 11월 타블로이드판 종이신문인 ‘여성경제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서울문화사는 여성경제신문 콘텐츠를 자매지인 ‘우먼센스’ 등과 공유하고 있다.


일부 시사주간지도 이런 추세를 예의주시하며 뒤좇을 태세다. 지난해 구독료 인상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콘텐츠 강화 경쟁에 주요 종합일간지와 시사주간지, 월간지마저 뛰어든 것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해마다 기울어지는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주요 신문사 실적을 보면 경향신문, 서울신문, 중앙일보 등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매출은 4~7%가량 줄어들었다. 이와 반대로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 주요 경제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보다 각각 1~7%, 10~60%씩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언론계에는 기업을 알아야만 기업 광고나 협찬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경제콘텐츠만 강화한다고 해서 실적이 덩달아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물론 무리한 사업에 따른 비판도 있지만 경제콘텐츠와 결부된 포럼이나 세미나 등이 있어야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결국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이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광고의 경우 광고주가 본지와 같은 매체로 보기 때문에 서로를 갉아먹는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 효과’가 크다. 경제전문매체로 자리잡은 조선비즈와 더벨의 경우 각각 기자인력만 80여명과 60여명 수준이다. 


이에 한 종합일간지 경영기획실장은 “경제콘텐츠 강화전략은 영업확충을 위해 단기적으로 하기 쉬운 전략이기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일시적인 불황 타개책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전략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