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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일베'라니…만우절 해프닝이었다면"

김고은 기자  2015.04.01 13: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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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열성 회원 출신 수습기자를 끝내 정식 기자로 임용한데 대해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베 기자’ 사태가 조대현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불복종 운동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1일 성명을 내고 “조대현 사장은 공적가치를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KBS에 일베 기자를 정식 임용함으로써 KBS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더 이상 그런 사장과 함께 공영방송의 길을 갈 수 없다. 일베 기자에게 면죄부를 준 조대현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새노조는 성명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특정지역을 비하하며, 여성들을 혐오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열성 회원이 공영방송 KBS에 기자로 입사하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막아내지 못했다”며 “귀중한 수신료를 납부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베에 6천여 건의 댓글을 달고 여성들의 생리조차 조롱하고 혐오했던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이었던 그 회원이 이제 당당히 KBS 기자로서 공영방송의 가치와 도덕, 상식을 논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KBS 구성원들은 제 정신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서 “일베=KBS 기자, 차라리 오늘 만우절의 해프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새노조는 ‘일베 기자’를 정식 임용할 명분을 제공한 것은 보도본부 수뇌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 사건기자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회부장 옆에서 전화나 받고 기사 베끼기 연습만 하던 일베 수습기자는 4월1일부로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 KBS 기자로 임용됐다”면서 “내근만 한 수습에게 후한 점수를 준 보도본부 수뇌부는 제 정신인가”라고 성토했다.


‘일베 기자’ 채용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며칠 전 ‘일베 기자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내용들이었다”면서 현재 제보를 근거로 진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대현 사장과 강선규 보도본부장, 류삼우 인력관리실장은 일베 기자 채용과정이 정말 정상적이었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즉각 해명하고 채용의 전 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몰상식과 부도덕한 일베 출신 기자를 KBS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KBS 전체 구성원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향후 벌어질 불행한 사태와 파국에 대해서 그 모든 책임은 조대현 사장과 KBS 경영진에게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