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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부 언론로비 전담 조직 신설"

언론사 압박·회유 악용 우려

김고은 기자  2015.03.20 1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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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언론사 간부 출신을 ‘국장급’으로 채용하는 언론 로비 전담 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20일 1면 ‘정부 ‘언론로비’ 전담 조직 신설’ 머리기사에서 “정부 정책에 관한 홍보 전반을 관장해온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최근 언론사 간부 출신을 채용해 언론인 대변 접촉과 보도 협조 요청을 위한 창구로 활용하는 언론협력관 직제를 새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국민소통실이 지난 연말부터 언론담당협력관(가칭) 직제를 만드는 계획을 검토해 최근 조직구성 등에 대한 기본안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직제에는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 등을 전담하는 언론 출신 협력관 3명과 지원 인력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한겨레는 “언론협력관은 임기 2~5년의 전문임기제 계약직(국장급)으로 언론사 간부 출신 퇴직자들 가운데 적임자를 한두 달 안에 공모 또는 추천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은 국민소통실이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직보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으며, 외부는 물론 문체부 다른 국·실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쪽은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기자들을 수시로 만나 보도가 예상되는 정책 현안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설명했다. 국민소통실 핵심 인사는 “업무에 매인 공무원들이 언론사 입장을 교감하며 소통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종교계 인사들을 종무관으로 영입해온 관행처럼 언론을 아는 전직 언론인들을 정책소통에 활용해보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말이 ‘소통’이고 ‘협조’ 요청이지, 사실상 언론사에 대한 압박·회유로 보도통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정책을 공개하고 설명하는 공보 기능과 달리 언론사 간부·기자들을 사석에서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로비활동’이 언론협력관의 주된 업무이기 때문이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언론인 출신들이 기관원이 되어 언론사를 출입하고 기자들을 계속 만나는 행위 자체가 비정상적인 권위주의 시대의 관행”이라며 “보도 협조 요청은 언론사나 언론인의 개별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 압박이나 회유로 변질될 수 있고, 음성적으로 보도 내용을 사전 조율할 여지도 있어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