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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하는 광고…지상파 경영 직격탄

MBC 288억·SBS 187억 적자
종편 4사 작년 10% 이상 성장

김고은 기자  2015.03.11 14: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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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해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광고 매출 부진과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료 부담 등이 이유로 지적되지만, 지상파 위기의 본질이 보다 체계적이고 구조적이란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MBC다. MBC는 최근 방송문화진흥회에 지난해 288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했다. 2013년에는 영업이익 160억원, 당기순이익 385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SBS는 지난해 매출 8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실적은 18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20억원의 흑자를 낸 2013년에 비해 407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손실도 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SBS는 방송광고 매출 감소 및 중계권 비용 반영 탓으로 분석했다. SBS는 지난해 7월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노사는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문제는 경영부진이 장기화,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4년 전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던 윤세영 명예회장이 지난 연말 ‘명예’자를 떼고 SBS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KBS는 지난해 43억원 흑자를 냈지만, 부동산 매각으로 만든 ‘장부상 흑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KBS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2011년 651억원, 2012년 380억원, 2013년에는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상파 수익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광고매출 감소다. 지상파TV 광고 매출액은 2012년 이후 줄곧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2014년 지상파TV 광고비는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광고매출이 감소하면서 지상파 전체 재원에서 광고수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MBC 광고매출 비중은 2010년 71.4%에서 2013년 59.5%까지 하락했고 SBS 역시 2009년 77.1%에서 2013년 68.7%까지 감소했다. 


반면 경쟁매체인 케이블PP 광고 매출은 지난해 4.8% 성장하며 전체 방송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0%로 증가, 지상파TV(48.8%)를 무섭게 추격 중이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대형 MPP(복수채널 사용사업자)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PP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편 4사는 모두 2013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종편의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며 JTBC, MBN, TV조선 등의 당기순손실도 전년 대비 40~6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는 중간광고와 광고총량제 도입 등 유료방송과의 ‘동등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상파 광고총량제를 포함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마저도 종편과 신문업계 등의 반발에 밀려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상파 역시 광고총량제만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며 마뜩잖다는 반응이다.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지상파의 위기를 ‘체계적 위험’으로 설명한다. 이 실장은 “최근의 추세는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미디어 시장의 추세적 문제로 인해 광고매출 축소가 회복되기 어려운, 즉 지상파 시장의 체계적 위험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