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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조조정'이 미래혁신? '사기경영'"

새노조 비판 성명

김고은 기자  2015.03.02 22: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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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공사 창립 42주년을 맞아 새 미션과 비전을 선포하면서 연봉제 도입, 인력 퇴출구조 확대 등 사실상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KBS는 2일 오후 여의도 본사에서 정치권과 정부관계자, 시청자위원 등 외빈 118명이 참석한 가운데 ‘KBS 미래혁신’ 방안을 공표했다.


KBS는 먼저 ‘내부 조직 혁신과 효율화’를 선언하며 정년 연장에 따른 후속조치로 임금피크제를 연내 실시하고 호봉제 및 직급제 폐지와 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력구조를 개편하고 퇴출구조를 확대해 생산성 높은 조직을 만들고 성과급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용구조 혁신’ 방안으로는 향후 5년간 인건비 포함 3000억원을 절감해 시청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KBS의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One KBS’ 경영을 추진해 지역국은 기능 조정 및 운영을 합리화하고 본사와 계열사의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이 같은 내용을 포괄하는 새 미션과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션은 ‘가장 신뢰받는 창조적 미디어’이고, 비전은 ‘TV를 넘어! 세계를 열광시킨다!(Beyond TV! Rock the World!)’이다. KBS는 “국가기간 방송이자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대표 공영방송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선포된 ‘미션’과 ‘비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 동안 KBS의 본사와 지역, 계열사의 구성원들이 설계에서부터 설문조사, 최종안 확정의 모든 과정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도 Top-Down 형식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된 Bottom-up 형식이어서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새 미션, 비전과 함께 발표된 ‘KBS 미래혁신’ 방안은 내부 구성원들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표한 것이어서 내부 반발이 거세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미래혁신 빙자한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성명에서 “말이 좋아 혁신과 효율화지 사실상 구조조정과 다를 바 없는 내용들”이라며 “조대현 사장은 공사창립 42주년을 맞아 KBS 미션·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 무슨 저의로 이런 구조 조정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한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연봉제 도입 등 세부 혁신안에 대해서도 “어느 하나 노동조합과의 합의 없이 추진할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내용이 오전 사내 미션·비전 선포식에서는 일체 언급도 없다가 정치권, 외부 인사들을 초청한 오후 선포식에서 발표가 되고 보도 자료까지 내게 됐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이른바 ‘KBS 미래 혁신’ 방안을 조대현 사장의 일방적 구조조정 발표로 규정하고 KBS구성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에도 KBS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사내 제 단체와 연대해 의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KBS노동조합(1노조) 관계자도 “혁신 방안은 노조에 전혀 통보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내부가 상당히 격앙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의 없이 진행할 수 없는 세부적인 플랜을 사내 구성원들에게 어떤 언질도 없이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을 ‘사기경영’으로 규정하고 강력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는 이날 ‘실무자를 위한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도 함께 공표했다. KBS는 “보도·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공정성 논란을 불식하고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제작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며 “‘공정성’과 관련한 준칙을 모두 모아 하나로 정비한 것은 국내에서는 KBS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총 113쪽 분량에 달하는 공정성 가이드라인은 공영방송발전위원포럼 소속 법학자 및 미디어전문가 9인과 현장 전문가 자격으로 기자 및 PD 8인이 제작에 참여했다. 공정성과 정확성, 다양성의 원칙을 3대 준칙으로 설정하고 제작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맞닥뜨리는 분야를 공직(후보)자 검증, 선거, 여론조사, 공공정책, 사회갈등, 역사, 재난재해 등 7개로 나눈 뒤, 그 아래 49개의 제작 세칙을 규정했다.


주요 내용은 “공직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위한 근거 자료는 두 사람 이상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에게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폭로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거나, 선거일 투표 개시 시각까지 폭로 대상자의 반론 기회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등이다.


KBS는 “‘공정성 가이드라인’이 공표됨으로써 KBS의 보도·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공영방송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