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을 대표하던 책임PD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87년 입사 동기인 조능희 PD와 김환균 PD는 50대의 나이에 노동조합의 최전선에 섰고, 최승호 PD는 2012년 해고 후 뉴스타파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한때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를 표방한 PD수첩의 중심에 있던 이들의 오늘은 MBC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MBC노동조합이 탄생한 1987년 입사한 조능희 PD는 언론노조 MBC본부장 후보에 지난 13일 출마했다. 징계남발과 부당인사 등 MBC의 현실에서 선뜻 노조위원장에 나선 이는 없었고, 선거 중단까지 이르렀다. 정년 5년을 앞둔 고참PD는 결단했다. 조 PD는 “사내민주화와 공정방송의 기치로 만들어진 MBC노조에 신입사원으로 가입한 첫 세대로서 많은 수혜를 받았다”며 “누군가 해야 하고 제게 왔다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2008년 PD수첩 CP를 맡았던 당시 ‘광우병편’을 방영으로 6개월 만에 해임됐다. 징계도 계속됐다. 대법원 무죄 판결에도 정직 3개월을 받았고, 지난해 징계무효소송 2심에서 무효가 선고됐지만 정직 1개월, 외부 인터뷰를 이유로 정직 4개월을 받았다. 현재는 편성국에서 방송송출을 하고 있다.
조 PD와 동기인 김환균 PD는 지난 9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김 PD는 “공정보도를 외치다 해고당하고 징계된 동료들을 구출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PD는 2008~2010년 PD수첩 CP로 근무하며 용산참사, 4대강 등 정권에 민감한 이슈를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2010년 3월 사측은 김 PD를 돌연 교체하며 창사50주년기획단 발령을 통보했다가 PD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이후 수많은 프로그램 교체를 겪었고, 지난해에는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전보됐다.
PD수첩 간판PD였던 최승호 PD는 현재 뉴스타파 앵커로 활약 중이다. 2005년 PD수첩 책임PD 당시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최 PD는 뉴스타파에서 탐사저널리즘을 선보이고 있다. 2009년 PD수첩 평PD로 자원한 최 PD는 ‘기로에 선 4대강’, 2010년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 성역 없는 비판에 앞장섰다가 2011년 PD수첩에서 쫓겨났고 결국 2012년 6월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