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권성민 PD 해고와 관련해 경영진 입장을 듣기로 했다. 앞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사무처를 통해 12일 정기 이사회에 임원 출석을 요청했지만 진행되지 않았다. 권 PD 관련 질의는 26일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야당 추천의 선동규 이사는 12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권성민 PD 해고와 관련해 시끄러운데 최소한 해고를 한 이유가 뭔지 자초지종을 듣자고 임원 출석을 요청했다. 그런데 왜 의견을 무시하는가”라며 “관리감독기관이 이유를 확인해보겠다는 것이 그렇게 부당한 것이냐”고 항의했다.
권미혁 이사는 “지난달 20~21일 업무보고 직후 권성민 PD가 해고됐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조직개편이나 인사 문제를 잘 처리해달라고 그날 업무보고에서는 물론 그동안 누누이 말해왔는데 이사회에서는 아무 말도 없다가 정작 보고가 끝난 직후 해고 통보를 언론에 알렸다”고 지적했다.
최강욱 이사도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에도 지적했는데 이사회의 뒤통수를 때리는 식이 계속되는 것은 이사회를 무시한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책임자를 징계하고 명백히 경고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추천 이사들은 개별적인 인사 관여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여당 추천의 김광동 이사는 “특정 인사 해고의 잘잘못을 갖고 담당자를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사들이 경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니까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직, 해고 등 수많은 인사와 징계가 있는데 어떤 이는 보호하고 어떤 이는 넘어갈 것인가. 특정인의 인사로 임원을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며 “1년 또는 6개월간 인사 전반에 대해 책임자의 이야기를 듣고 권성민 PD건도 그중 하나로 얘기할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기환 이사도 “부당해고라고 전제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주관적인 판단”이라며 “개별 인사 하나하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인사 전반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최강욱 이사는 “당장 인사 조치를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면 도대체 언제가 적절한 시점이냐”며 “이 건은 최소한 부사장이나 사장이 출석해야 한다. 경영진에 노사 화합하라고 몇 년째 얘기하고 있다. 책임을 묻지 않고 계속 놔두니까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미혁 이사는 “권성민 PD 건으로만 논의를 해야 한다”며 “굉장히 무리한 해고다. 재판으로 가면 회사가 질 확률이 높다.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문환 이사장은 “해석은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다. MBC에 직원이 2000~3000명인데 어떻게 일일이 논의하겠냐. 크게 보자”면서 “다음 회의 자리에 책임자를 불러서 논의하자”고 했다.
다음 정기 이사회는 MBC 주주총회가 열리는 2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