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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디지털전략은 '소셜미디어'

SBS, 페이스북 활용해 모바일 맞춤형 콘텐츠 제작
KBS, 화제영상·카드뉴스 선보여…플랫폼 다양화 전략
MBC, 경쟁력 보완 작업중

김고은 기자  2015.02.11 15: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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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와 N스크린 시대 개막으로 ‘손 안의 미디어’ 세상이 열리면서 독과점 플랫폼으로서의 지상파 방송사의 지위는 직격탄을 입었다. 젊은 시청자들은 TV 앞을 떠났고, 지상파는 고령화됐다. 뉴스는 실시간으로 소비된다. 매일 저녁 TV 앞에 앉아 지상파 종합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은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공개됐을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문사들은 발 빠르게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하고 조직을 정비해 나갔다. 반면 몸집이 큰 지상파 방송사들은 ‘디지털 퍼스트’의 방향성에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선뜻 나서진 못했다. 대신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결합으로 콘텐츠 유통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데 주목했다. 여전히 지상파 방송사의 보도국은 ‘9시 뉴스’(8시 뉴스)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디지털 생태계의 변화를 거스르지 못하는 움직임들이 내부에서 꿈틀대고 있다.


다만 방송사별로 변화의 온도차나 수준차가 크다. 단연 돋보이는 곳이 SBS다. SBS는 모바일과 SNS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타사를 압도하는 소셜미디어 버즈량을 자랑한다. 단적으로 지상파 3사 뉴스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 수만 보더라도 SBS가 45만5000여 명으로 KBS 1만7000여 명, MBC 1만1700여 명(9일 오후 6시 기준)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SBS는 페이스북을 가장 잘 활용하는 언론사다. 인터넷 뉴스 킬러콘텐츠인 ‘취재파일’을 기본으로 카드뉴스와 퀴즈뉴스 등 다양한 모바일, SNS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한다. ‘취재파일’은 칼럼 형태를 넘어 오디오와 비디오로도 제작된다. 지난 9일부터는 ‘비디오 머그(VIDEO MUG)’란 이름의 새로운 뉴스 동영상 서비스도 시작했다. ‘5컷’으로 만든 영상, 과거의 뉴스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한 ‘그때뉴스’, 숫자로 본 세상 ‘넘버스’, 의료정보를 담은 ‘닥터스’, 흥미로운 현장을 기록한 ‘생생영상’ 등 1분 이내로 짧게 편집된 영상이 주된 콘텐츠다. 이 모든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SBS 보도국 뉴미디어부는 부장 포함 기자 9명으로 구성됐다. ‘취재파일’의 경우 기자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할 정도로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편이다. 


KBS 디지털뉴스부는 규모 상으론 가장 크다. 기자가 국장과 부장을 포함해 13명. 뉴스 업로드와 홈페이지 관리 등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직원까지 합하면 60명 정도 된다. KBS는 이미 10년 전부터 방송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 전문 기자제를 운영하며 일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왔지만, 뉴스 홈페이지는 보도국 뉴스를 ‘다시보기’ 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3년 인터넷뉴스부가 디지털뉴스국으로 승격하고, 지난해 인터넷 전문기자 7명을 채용하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SBS ‘취재파일’을 벤치마킹한 ‘취재후’를 활성화하고 ‘GO!현장’ 같은 화제의 영상이나 카드뉴스 형태의 ‘뉴스픽’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트래픽도 2~3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올랐다는 분석이다. 


KBS 디지털뉴스부 하준수 차장은 “보도국 취재기자들이 인터넷 기사를 쓴다는 자체가 많은 변화”라며 “디지털 퍼스트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디지털 공간에 대한 인식은 많이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KBS 뉴스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대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KBS 뉴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상파 방송사 최초로 포털 사이트 다음(daum)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9시 뉴스 생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올 1월부터는 KBS 뉴스앱 영상을 구글 크롬캐스트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KBS 디지털뉴스국의 화두는 ‘디지털 퍼스트’와 ‘소통’이다. 디지털뉴스국 산하 뉴스시스템혁신추진단에선 ‘디지털 뉴스룸’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다. 큐시트부터 완성된 테이프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 하는 작업이다. 오는 3월부터는 디지털뉴스국과 보도국이 통합 편집회의를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 콘텐츠는 디지털 세상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취재기자들이 직접 쓰는 칼럼은 찾아보기 힘들고, 뉴스 콘텐츠보다 생활정보나 건강정보 위주의 영상들이 웹상에서 관심을 모으는 편이다. MBC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콘텐츠가 공유되는 횟수는 대부분 1~3회 정도로 저조하다. 인원도 충분치 않은 편이다. MBC 온라인뉴스부에는 기자 포함 정규 인력이 7명, 이외 협력 업체로 홈페이지나 온라인 편집 등을 관리하는 인력이 30여명 있다. 황외진 MBC 온라인뉴스부장은 MBC 뉴스의 뉴미디어 전략에 대한 질문에 “내부적으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취재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