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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만 관심…MBC, 지난해 288억 적자

시청률 추락에 광고주 외면
"볼만한 뉴스, 다큐도 없다"

강진아 기자  2015.02.11 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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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지난달 30일 입사 3년차 권성민 PD를 해고하면서 MBC 역사상 8명의 해직자가 기록됐다. 지난 1년간 중징계인 정직만 9번(8명). 경인지사, 미래방송연구실 등에 이어 신사업개발센터,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예능마케팅부, 보도전략부 등 기자·PD들을 취재·제작 업무와 무관한 곳으로 발령 낸 것도 수십 명이다.


경영진이 전보와 징계를 거듭하는 사이 MBC 경영에는 먹구름이 뒤덮이고 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한자리 수 시청률이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수도권 가구 시청률에 따르면, MBC뉴스데스크는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40일간 평균 6.91%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4%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했고 현재 5~8%대를 상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40일간 MBC뉴스데스크가 같은 시간 경쟁자인 SBS ‘8뉴스’ 보다 시청률이 높았던 적은 단 세 번뿐이다.


시청자들의 이탈은 뉴스데스크의 ‘불친절한’ 뉴스와 연관이 깊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는 지난 1년간 스트레이트 누락, 사실확인과 설명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를 잇따라 지적해왔다. 일례로 최근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언론 외압 논란과 관련해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녹취록 공개 파문에 “경솔했다…부덕의 소치” 사과’ 제목으로 이 후보자 입장만 단신으로 전했다. 또 9일 인사청문회 쟁점 보도에서 “언론 관련 발언에 야당이 거세게 몰아 부칠 것으로 보인다”는 한 줄만 전했다.


MBC 기자들이 외면하는 뉴스데스크에 타사 기자들의 눈길이 갈 리 만무하다. 종합일간지 한 기자는 “MBC뉴스는 안 본지 오래됐다. 경쟁력은 둘째 치고 의미 있는 뉴스를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주목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신문 한 기자도 “MB정부 당시 정권에 의한 사장 선임 후 KBS는 어느 정도 방송의 질을 유지한 반면 MBC는 너무나 망가졌다. 볼만한 뉴스도 다큐도 거의 사라졌다”며 “공영방송의 가치보다 개인의 안위나 승진 등에 더 높은 가치를 두면서 부끄러운 방송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청률은 광고로 직결된다. 광고 관계자들은 과거 MBC 대표 브랜드로 꼽혔던 뉴스데스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 광고사 관계자는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과거에 비해 반토막 이상 줄었다. 예전엔 10%를 넘겼지만 4~5%까지 떨어졌고 10~20대층은 1%대다. 젊은 층들이 주요 소비 타깃인데 시청률 가치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며 “시청자들이 떠나가고 영향력이 떨어지면서 광고주 입장에서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엔 뉴스데스크 광고를 사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까지 샀지만 이젠 보너스 광고로 주고 있다”며 “그마저도 싫다는 광고주들도 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창사 이래 최초의 적자로 나타났다. MBC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지난해 288억 적자를 냈다고 보고했다. 2013년에는 160억 흑자였다. 방문진 한 야당 추천 이사는 “경영진은 방송환경 악화와 신사옥 감가상각비 등을 이유로 댔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경영 개선을 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 아닌가”라며 “반론과 이론은 용납하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면서 핑계를 대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일 열리는 방문진에서는 권성민 PD 해고 관련 질의를 위해 임원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