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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완구 녹취록 보도 누락 경위 밝혀

"즉흥적 발언으로 판단"…자사 기자가 야당 의원에 녹취록 건네

강아영 기자  2015.02.10 0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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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통제 발언 녹취록이 자사 지면에서 누락된 사실과 야당 의원에게 전달된 과정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한국일보 기자 등 일간지 기자 4명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 내용을 막을 사실과 기자 인사까지 개입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1면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점심 식사 당시 본보 기자를 포함해 일부 기자들은 이 후보자의 발언을 녹음했다”며 “본보는 이 후보자의 왜곡된 언론관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사화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했지만, 당시 그가 차남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매우 흥분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자사 기자가 녹음한 이완구 후보자의 발언록이 야당으로 전달된 경위에 대해 한국일보는 이렇게 설명했다.


“본보 기자가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를 만나 취재하던 중 이 후보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얘기하게 됐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언론관에 대해 추궁을 준비하고 있던 김 의원실 측에선 녹음 파일을 요구했으며 본보 기자는 취재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 이후 김 의원실 측이 이 파일을 KBS에 전달했고 공개돼 파장이 커지게 됐다.”


한국일보는 “경위가 무엇이든 취재 내용이 담긴 파일을 통째로 상대방 정당에 제공한 점은 취재 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며 “이 후보자의 발언을 보도하지 않은 것이 이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고, 반대로 관련 내용을 야당에 전달할 것 역시 이 후보자를 의도적으로 흠집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이번 사태가 취재 윤리에 반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보고 관련자들에게 엄중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