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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이완구 후보자, 즉각 사퇴하라"

보도개입 규탄 기자회견

김희영 기자  2015.02.09 15: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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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등 현업 언론인들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즉각적 사퇴와 국민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완구 총리후보자 언론통제, 보도개입 규탄 및 사퇴촉구 현업 언론인 기자회견’에서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도덕성과 언론관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더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이날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4개 언론사 중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 발언을 듣고도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완구 후보자가 자랑스레 말한 것처럼 실제로 언론 통제가 떡주무르듯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말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언론사) 윗사람들과 내가 다 관계가 있다. ‘걔 안 돼’라고 하면 (해당 기자는) 자기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당한다”, “특정 종평채널에 토론 패널을 빼라고 말한 바 있으며 실제로 뺐더라” 등 비뚤어진 언론관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각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런 망발을 2015년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자가 쏟아냈다니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연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지금이 70년대 유신독재 시절인가 아니면 80년대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인가. 2015년 대명천지에 대한민국의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망언을 버젓이 쏟아내고도 총리 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통과하겠다니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행태”라고 일갈했다.

 

이어 “차라리 박근혜 정부 집권 초 재산 문제와 고액 수임료 문제 등으로 낙마한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결격 사유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며 “스스로 후보를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일 뿐”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1만2000명의 언론노동자들은 이 땅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이완구 후보자의 사퇴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에서 정말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자마다 부동산 비리, 병역 비리, 사법 비리에 이어 언론 비리까지 밝혀졌다”며 “매번 나타나는 그들의 부조리와 잘못된 생각이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또 한 가지 가슴 아픈 것은 그들만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들과 조응하고 결탁해 언론을 망가뜨리는 내부도 여실히 치부가 드러났다. 일종의 치욕스런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런 불의한 정권이 더 이상 민중을 탄압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을 호구로 보지 못하도록, 언론을 더 이상 졸로 보지 않도록, 노동자를 더 이상 탄압의 대상으로 보지 않도록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는 “부끄럽다. 비통하고 참담하다”며 “언론 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 이렇게 굴욕적인 통제와 억압의 대상으로 천대받는 세상, 언론 현업에 종사하는 여러분들이 못난 선배들의 죄책과 부끄러움을 씻어주기 위해서라도 이 중대한 국면에 나서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오정훈 연합뉴스 노조위원장도 “이완구 후보자의 발언을 통해 취재원이 편집권을 흔들 수 있고, 언론사 간부를 통해 취재기자의 인사까지도 흔들 수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2월 연합뉴스, YTN, EBS, MBC, KBS까지 공영언론사 사장과 이사진 선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현 정권과 이 후보자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낙하산 후보자들이 공영 언론사 사장으로서 정권과 야합하고 표현의 자유를 막아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노동자들은 언론장악 시도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