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회문화특보에 임명된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23일 오후 뒤늦게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이날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대통령 특별보좌관(특보) 구성을 발표했다. 5개 특보단 중 사회문화특보에는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임명됐다.
특보단 구성이 발표된 직후 SBS 내부에서 ‘겸직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비서실 직제(대통령령)에 따르면 특보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 중 대통령이 위촉하며 ‘무보수 명예직’이다. 비상임으로 자신의 직을 유지하며 특보단 회의 등에 참석해 정책 조언을 전하는 형식이다.
겸직이 법적·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한 언론사의 임원이 청와대 중책을 동시에 맡는 것은 상식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채수현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언론사의 간부가 청와대 공식 직함을 맡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청와대라는 국가기관이 어떤 일을 할 때 사기업 임원의 말을 듣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SBS가 청와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과 공식적 라인이 형성되는 것인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성우 본부장이 청와대 특보에 임명되면서 SBS 고위 간부들의 잇단 청와대 행이 도마에 오른다. 일각에서는 SBS가 청와대 인사를 배출하는 방송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사장, 본부장 등 고위 간부로 있다가 청와대로 옮긴 사례다.
김 본부장의 청와대 직행은 이명박 정부 이래 4번째다. 이남기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홍보수석에 임명됐고, 이명박 정부 당시 최금락 SBS 방송지원본부장은 청와대 홍보수석, 하금열 SBS 상임고문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