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기자 2015.01.21 14:45:23
뉴스타파가 오는 27일 방송 3주년을 맞는다. 2012년 1월27일, 언론노조 회의실 한 구석에서 “뉴스답지 않은 ‘낡은 뉴스’를 타파하겠다”며 기성언론에 도전장을 내민 지 꼭 3년이다. 전국언론노조의 지원 아래 해직 언론인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뉴스타파는 시민들의 꾸준한 후원에 힘입어 3년 만에 어엿한 탐사보도 전문 매체로 성장했다. 자문단을 포함해 10명 남짓하던 제작인력은 정규직원만 40여명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사무실도 일부 확장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말대로 “상전벽해, 격세지감”이다.
시작은 미약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으로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하던 시기, “진짜 뉴스를 해보자”며 언론노조 민실위 차원에서 기획한 ‘한시적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진짜 뉴스’를 알아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모이기 시작했고, 대선을 거치면서 이념과 정파성에서 자유로운 독립 언론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그렇게 한 해를 마감하고 뉴스타파는 2013년 3월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과 최승호 전 MBC ‘PD수첩’ PD, 데이터저널리즘 전문가 권혜진 박사를 주축으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를 출범시켰다. 뉴스타파 시즌2의 시작이었다.
뉴스타파는 스스로를 “99% 시민을 위한 비영리, 비당파 독립 언론기관”으로 소개한다. 100% 후원금으로 운영되기에 재정적으로 독립된 것은 물론, 기성언론들이 보도하지 않는 뉴스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내용적으로도 독립된 언론을 지향한다. 20일 현재 뉴스타파 후원 회원은 3만5000명이 넘는다. 어림잡아 한 달 평균 3억5000만원이 꾸준히 들어오는 셈이다. 덕분에 광고나 다른 수익모델 없이도 비교적 안정적인 제작과 운영이 가능하다. 인터넷 기반 방송에 최적화된 장비와 시스템으로 제작비를 최소화 한 덕분이기도 하다. 김용진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시기였다”고 지난 3년을 평가했다.
활약상도 대단했다.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수백 개와 대선 관련 글 수만 건을 확인해 데이터저널리즘 보도의 개가를 올렸고, 국내 주류 언론도 하지 못한 조세피난처 특종 보도로 명실공히 탐사보도 전문 매체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1년 넘게 추적한 끝에 국정원이 증거 조작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잇따라 특종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받은 언론상만 해도 송건호 언론상, 통일언론상, 한국기자상, 민주언론상 등 20개가 넘는다.
‘성역 없는 탐사보도’로 신뢰도와 영향력을 쌓았지만, ‘대중성 확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뉴스타파 회원들은 “TV에서 보고 싶다”고 성원한다. 하지만 보도채널은커녕 포털 진입 자체도 구조적으로 막혀 있는 상태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바로 소셜미디어, SNS다. 지난 한달 간 뉴스타파 웹사이트 유입 트래픽에서 소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네이버 뉴스스탠드나 포털 검색을 통한 유입량과는 비교도 안 됐다. 2014년 한 해 동안 뉴스타파 웹사이트 유입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한 접속 비중이 25% 이상을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바이럴 효과가 커서 뉴스스탠드보다 유입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뉴스타파는 SNS를 기반으로 1분 이내의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 ‘카드뉴스’나 ‘카톡뉴스’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뉴스를 제작해 대중적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대용 뉴스타파 뉴미디어팀장은 “기존 언론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블루오션’ 전략을 취하면서 동시에 접하기 쉬운 채널, 접하기 쉬운 형식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