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내 5개 노동조합이 2014년도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공동파업을 결의하고 21일부터 28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KBS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KBS자원관리노조, KBS방송전문직노조, KBS공영노조 등은 지난 12일 연석회의를 열어 임단협 결렬에 따른 공동교섭 및 공동파업을 결의하고 21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이들 5개 노조가 공동파업을 결의한 것은 복수노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5개 노조에 속한 조합원 총수는 4000여명으로 KBS 전체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번 파업결의는 지난해 임금협상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결렬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상에서 KBS 사측은 경영적자를 이유로 임금 2% 삭감안을 고수해왔다. 이는 중노위로 넘어간 뒤에도 변하지 않았고, 중노위는 조정 중단을 선언했다. 결국 KBS는 연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사측은 해를 넘겨서도 삭감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새노조는 “조대현 사장은 ‘적자를 내지 않겠다’는 욕심에만 사로잡혀 임금삭감안을 제시해 임금협상을 결렬시키고 해를 넘겨 현재까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조대현 사장의 마이너스경영을 전 조합원에게 전가하는 뻔뻔함을 합법적인 파업투쟁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 노조는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를 조대현 사장 취임 6개월에 대한 평가이자 ‘무능경영’을 심판하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KBS 이사회 개편과 사장 선임 등 중대한 현안과 변화들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사내 노조 단체들 간 연대 투쟁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지도 주목할 만하다.
소통과 화합을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5일 출범한 제15대 KBS노조 이현진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 우리가 마주해야 할 노동개악 저지와 정치중립적 사장선임 투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대투쟁이 필수적”이라며 “공정방송이 심각하게 위협받거나 방송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전선에서는 반드시 연대해 투쟁하고 이를 통해 통합의 밑거름인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