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영 기자 2015.01.21 13:04:33
서울신문 사주조합장이 기획재정부 등 주요 주주와 함께 3월 주총에서 이철휘 사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혀 서울신문이 발칵 뒤집혔다. 자사 사장이 뚜렷한 이유 없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될 처지에 놓이자 사주조합장의 행태를 비판하는 구성원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주병철 사주조합장은 지난 14일 “서울신문 사주조합과 기획재정부, 포스코, KBS 등 4대 주요 주주가 협의를 거쳐 3월 정기주총에서 차기 사장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기가 7월에 끝나는 이 사장을 해임하고 3월에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겠다는 발표였다.
서울신문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즉각 성명을 통해 사주조합장이 사주조합 총회의 결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장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주 사주조합장을 해사행위를 이유로 해임했다. (관련 기사 '서울신문, 사주조합장 전격 해임 파문')
주 사주조합장은 “보복 해임”이라며 지난 19일 회사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사주조합장 직무대행을 통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가동할 것”이라며 3월 주총에서 사장 교체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주 사주조합장은 “지난 사장 선임 때 대주주들 간 협의가 잘 안 돼 7월에 이철휘 사장을 임시주총으로 뽑은 것”이라면서 “비뚤어진 일정을 바로 해야 한다는 대주주들과의 협의에 따라 3월에 새 사장을 뽑아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추위 강행이 이슈화되면서 지난 19일 열린 1차 회의 때 대주주들이 한 발 물러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신문 한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서울신문 사추위원에게 대표이사의 공문을 받아오라는 주문과 함께 전체 사주조합원의 의견을 모아서 알려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추위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가 이슈화되면서 대주주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의 한 고위 관계자도 “기재부의 공식적인 멘트는 자기네들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사주조합장이 와서 제안하니까 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사주조합장의 행보에 사내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사원 주주들의 총의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장 교체 절차에 착수한 것에 사내 구성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3기는 19일 기수 성명을 통해 “명분 없고, 사규와 사주조합 규정도 깡그리 무시한 일방적인 사장 교체를 반대한다”며 “심각한 해사행위를 저지른 주 조합장과 이를 방조, 묵인한 데 이어 두둔하기까지 한 8기 조합 이사들은 함께 물러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영 파트너인 사주조합장과 불필요하게 갈등을 빚은 경영진 역시 책임을 비껴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병선 부국장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여러 문제들에 대해 실책을 했다고 보고 있고, 회사의 내홍과 갈등을 대승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 점은 꾸짖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문 노조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누가 어떤 의도로 이번 사건을 기획하고 벌였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을 도와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