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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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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심각한 기능장애에 빠졌다”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하지 않을 것”
“기어서라도 대통령에게 우리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크게 바뀌고 달라져야 한다는 하나의 경고등”
“새누리 지도부, 청와대에 할 말은 해야” |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및 국정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정국의 뜨거운 논란이 된 ‘정윤회 문건’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면서도 김기춘 비서실장과 소위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 3인에 대해 “잘못이 없다”며 무한신뢰를 보냈다. 보수 인사들과 일부 여당 의원들조차 인적쇄신에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야당에서는 국민 정서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준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너무나 답답하고 숨막혔던 기자회견”이라며 “국민들의 상식과 거리가 먼, 일방적인 주장이었다. 많은 국민들이 희망 대신 절망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근심과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도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13일 동아일보 1면 톱기사조차 대통령의 인식이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수신문까지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결과적으로 불통과 절망의 자화자찬 기자회견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쌍방소통이 아닌 일방통행식 회견으로 많은 국민들과 언론이 실망하고 있다”며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과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인사인 전원책 변호사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이 송구하다는 공식 사과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경제를 말하고 싶었겠지만 국민들은 비선실세 의혹과 인사쇄신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경직됐고 수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경제살리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기자회견이었다”며 “경제라는 말을 40번 이상 사용했고, 올해가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측면에서 진솔함과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유 원내대변인은 “경제 문제도 너무 낙관적으로 진단했다”며 “1000조원의 가계부채와 넘쳐나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장밋빛 자화자찬을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뜨거운 쟁점이 됐던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를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로 평가했지만 야당에서는 반박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참모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낸 것”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참모들의 부덕의 소치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이 열심히 일하고 잘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에 국민들이 과연 공감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김기춘 실장에 대해 ‘드물게 사심 없는 분’이라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청와대 비서관 3인방에도 ‘열심히 일하는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칠 수 없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아무리 사랑하고 신뢰하는 참모들이라 해도 국민들과 야당이 신뢰하지 않는다면 자기 고집보다 국민의 뜻에 따라 읍참마속 하겠다고 해야 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유 원내대변인도 “진정한 사과라기보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대통령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검찰 중간수사 발표에서 회유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고 수첩인사에도 미흡한 결과가 나왔다. 국민들의 60%가 수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는데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도 “대통령 답변은 한마디로 인적쇄신의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며 “공직자는 당연히 사심이 없어야 한다. 이것이 경질을 안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국민들은 청와대 3인방같은 말이 나오는 청와대 시스템을 바꾸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격앙된 표정을 보이는데 누가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 교체를 건의할 분위기가 조성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이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초대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성명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은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문건파동 등 정치적 사안에 있어 송구함을 밝혔지만 국민적인 정서와는 간극이 있다는 아쉬움을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 등 쇄신책과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일단 의혹 부풀리기와 정쟁화에 대한 거부감을 단호히 표시하는 것”이라며 “비서실장은 청와대 내부 소통 시스템 및 실무적 책임자이기 때문에 현안이 수습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출구를 열어뒀다. 다만 비서관 3인에 대해서는 무한 신임을 보였기에 교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국민 정서를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달하고 있다”면서도 “비서라는 직책은 업무 성격상 대통령에 맞추는 역할이기 때문에 인적쇄신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국민들이 지적하는 것은 내부의 소통 시스템이기 때문에 개선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는 집권 이후 거듭 지적된 박 대통령의 ‘불통’ 문제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당청간 국회 소통 업무를 위해 특보단 구성 계획을 밝혔지만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다. 우 원내대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본인이 귀와 마음을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특보 몇 사람이 들어온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변해야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도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장관과 수석비서관들이 제 역할을 한다면 특보가 왜 필요하겠는가.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제 역할을 하는 참모”라며 “오히려 특보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 청와대 인적쇄신에 특보단 구성을 내놓은 것은 방향을 잘못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자주하고 소통을 늘려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늘 질문할 수 있고 대통령이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