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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동북아 새 질서‧남북 새 시대 준비"

[2015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

김창남 기자  2015.01.05 15: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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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은 "아시아 시대를 열어가는 미디어로서 동북아의 새 질서를 찾고 남북의 새 시대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5일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만의 닫힌 시각으로 열어갈 수 없고, 동북아와 남북을 아우르는 열린 시각으로 우리가 먼저 움직일 때 기회가 주어지며,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그런 역사적 소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광복 70년을 맞는 올해, 사회의 분열을 막는 신뢰의 자산과 미래를 열어가는 창조적 활력의 원천이 몹시 아쉽다""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그 아쉬움을 큰 울림으로 채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네트워크 시대에 공간적인 거리는 별 의미가 없고, 미디어는 시공을 넘어 존속한다""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폭 넓은 스펙트럼을 포용하며 그를 위한 양식 있는 시민 층 형성에 애써 온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미래를 우리 모두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 여러분.

(靑羊)의 해 을미년 새해를 맞아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늘 그랬듯 또다시 많은 아쉬움 속에 어수선한 세태의 한해를 뒤로 하고, 그래도 희망을 다잡고 새로운 비전을 그리며 또 한해를 시작합니다. 자칫 혼란 속에 표류하기 쉬운 상황일수록 중심을 잡는 미디어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50년 전인 1965년 중앙일보를 창간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월남 파병, 한일 국교 정상화 등 논란과 갈등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 주식회사 중앙일보 동양방송은 국내 최초의 기업형 미디어로 자리매김하며 합리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의 소명을 하나 하나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50. 올해 새로 입사한 50기 신입 사원들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습니다.

 

그간 우리 사회의 격변과 함께 중앙일보 동양방송에도 많은 굴곡이 있었습니다. TBC 동양방송 식구들을 눈물 속에 떠나 보내야했고 외환위기의 터널을 헤쳐 나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한민국 신문의 역사를 새로 쓰며 제2의 창업을 꿋꿋이 일궈냈고, 방송을 부활시켜 이제 JTBC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며 국내 유일의 종합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갖춘 중앙미디어네트워크로 우뚝 섰습니다.

 

50년 동안 대한민국에는 역사의 희로애락이 모두 점철된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광복 70년의 영욕 속에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를 숨가쁘게 거쳐 이제 압축으로는 풀지 못할 난제들을 모든 세대들이 떠안고 있으며, 한중일의 동북아 정세는 남북 문제와 겹쳐 새로운 질서의 출현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모바일의 시대가 명암의 두 얼굴로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새 버전을 모색해야하는 것은 우리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여기서 저는 우리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추구해왔고 앞으로도 추구할 가치에 대해 새삼 생각을 가다듬어 봅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50년은 대한민국 70년의 투영입니다. 대한민국 70년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이루고 지키기 위한 역사였듯, 중앙미디어네트워크 50년은 자유민주주의의 번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미디어로서의 소명을 자임한 역사였습니다. 그 역사에서 문화와 가치가 자연스레 우러납니다.

 

저는 그간 신뢰와 창조를 자주 언급했습니다. 신뢰와 창조는 저와 여러분들 모두가 함께 이뤄내며 찾아낸 것입니다. 밑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옆에서 옆으로 소통하며 찾아낸 것입니다. 어느 날 지어낸 것이 아닌 50년의 역사와 문화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질 올 가을에, 저는 우리와 우리의 후세들이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나름의 가치체계를 제시할 수 있도록 모두 준비해주기를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50년의 지천명(知天命)이면 그럴 때가 되었습니다. 향후 50, 1백년을 내다보는 미디어로서의 진정성과 현실성을 지혜롭게 담아 내주기 바랍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과 내년 내후년 단기간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세상의 흐름과 종횡으로 함께 하는 미디어로서의 유연한 몸가짐을 가다듬어 주기 바랍니다.  디지털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 무대로 나아갈 젊음의 에너지를 마음껏 채워주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광복 70년을 맞는 올해, 사회의 분열을 막는 신뢰의 자산과 미래를 열어가는 창조적 활력의 원천이 몹시 아쉽습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그 아쉬움을 큰 울림으로 채우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보의 홍수, 자극의 범람 속에서 중심을 잡는 미디어는 유용한 정보가 사회의 지식 자산으로 쌓여 옳은 판단을 하도록 돕고, 즐거움이 감동으로 번져 미래를 위한 활력이 샘솟도록 도와 우리의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콘텐트는 언제나 새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는 올해, 동북아의 질서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 속에서 남북도 표류하고 있습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아시아 시대를 열어가는 미디어로서 동북아의 새 질서를 찾고 남북의 새 시대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만의 닫힌 시각으로 열어갈 수 없고, 동북아와 남북을 아우르는 열린 시각으로 우리가 먼저 움직일 때 기회가 주어지며,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그런 역사적 소명을 수행해야 합니다통일은 언제나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올해 상암 시대를 크게 열었습니다.

JTBC가 서소문에서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로 이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원래의 발상지에서 더 든든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소문에서 상암까지 50년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다 겹쳐 보입니다. 50년 전에는 신문사 방송국 출판국이 모두 한 회사, 한 건물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늘 여러분들이 여기 와 계시듯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이 이렇게 모였습니다. 네트워크 시대에 공간적인 거리는 별 의미가 없고, 미디어는 시공을 넘어 존속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념 인종 종교를 뛰어넘는 문화 개방성이야 말로 우리가 찾아야 할 미래이며, 미디어는 그를 위한 소통과 통합을 바라보며 나아가야합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폭 넓은 스펙트럼을 포용하며 그를 위한 양식 있는 시민 층 형성에 애써 온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미래를 우리 모두 열어갑시다. 정부와 시장이 다가 아닐 때, 공멸을 막기 위한 공존의 해법을 미디어가 찾아야 합니다.

 

여러분,

미디어는 결국 사람입니다. 50년을 이어 온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향후 50, 백년도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이 미디어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