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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네이버 대신 한겨레와 만나자"

[2015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정영무 한겨레 사장

김고은 기자  2015.01.05 1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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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무 한겨레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편집과 경영 부문의 혁신을 본격화하고 사업 기반을 확충해 지속가능한 한겨레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정영무 사장은 올해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익숙한 관행과 관성에서 벗어나 안팎으로 한겨레다운 소통과 혁신을 힘 있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먼저 올해는 디지털퍼스트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새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융합편집국 체제를 갖춰 콘텐츠의 양과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 바깥소식이 궁금한 이들이 출근길에 네이버 대신 한겨레로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영역에서의 약진과 더불어 종이신문은 더 수준 높은 고급지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12시 이전에 종이신문의 인쇄를 완료하고, 심야 뉴스는 디지털로 전하는 체제를 갖추겠다. 다른 신문과의 도토리 키재기 식 속보 경쟁이나 고만고만한 콘텐츠 대신 월요리포트처럼 심층화 차별화를 추구하는 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혁신과 더불어 경영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의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겨레는 여전히 종이신문 중심적 운영체계와 조직체계에 머물러 있다면서 조직을 일 중심으로 유연하고 가볍게 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평가제도와 임금체계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에도 적극 나서 콘텐츠, 트렌드, 신뢰도, 네트워크의 4대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적극적으로 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웹툰을 사업 영역으로 하는 자회사 롤링스토리와 예술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씨네룩스를 설립한 한겨레는 올해 디지털 영역 등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한겨레 가족 여러분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 건강하시고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 한 해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행히 근소한 영업적자로 선방했습니다. 24기 공채 막내에서부터 정년을 눈앞에 둔 최고참 기자까지 한겨레 가족 550명이 한마음으로 애쓴 결과입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올 한 해 저는 편집과 경영 부문의 혁신을 본격화하고, 사업 기반을 확충해, 지속가능한 한겨레의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경영책임을 맡으며 창간 30돌인 2018년에 신뢰도 1, 영향력 1위의 언론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요청을 드린 바 있습니다. 신뢰도 1위의 한겨레가 영향력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더욱이 매체 환경은 어려워졌지만 사심 없고 맑은 한겨레의 진가는 빛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내부는 급변하는 환경에 비하면 고색창연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살아남는 것은 강한 것도 아니요 지적인 것도 아니요 변화에 적응한 종이라고 다윈은 말했습니다. 올해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익숙한 관행과 관성에서 벗어나 안팎으로 한겨레다운 소통과 혁신을 힘 있게 추진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콘텐츠 혁신을 이루고자 혁신 3.0의 비전을 세웠습니다.

 

올해는 디지털퍼스트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새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융합편집국 체제를 갖춰 콘텐츠의 양과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바깥소식이 궁금한 이들이 출근길에 네이버 대신 한겨레로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영역에서의 약진과 더불어 종이신문은 더 수준 높은 고급지를 지향해야 합니다. 12시 이전에 종이신문의 인쇄를 완료하고, 심야 뉴스는 디지털로 전하는 체제를 갖추겠습니다. 다른 신문과의 도토리 키재기식 속보 경쟁이나 고만고만한 콘텐츠 대신 월요리포트처럼 심층화 차별화를 추구하는 데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한겨레 가족 여러분

 

혁신 3.0의 추진과 더불어 올해 매진해야 할 과제는 경영 혁신입니다. 그동안의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겨레는 여전히 종이신문 중심적 운영체계와 조직체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직을 일 중심으로 유연하고 가볍게 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평가제도와 임금체계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공동체 정신을 살리면서도 조직의 잠재 역량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신규 사업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새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일은 한겨레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숙제입니다. 콘텐츠, 트렌드, 신뢰도, 네트워크의 4대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적극적으로 새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웹툰을 사업 영역으로 하는 자회사 롤링스토리와 예술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씨네룩스를 새로 설립했습니다. 올해는 디지털 영역 등에서 몇 가지 새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아울러 시대의 변화에 걸맞는 한겨레의 위상과 과제를 정립하기 위해 비전을 체계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가다듬는 데도 힘을 쏟고자 합니다.

 

미디어 시장에서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관건은 실행력입니다. 콘텐츠의 유형과 품질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 공정과 조직체계, 그리고 유무형의 기업문화까지, 모든 것의 획기적인 개선에 주저해선 안 됩니다. 필요하다면 선택과 포기라는 결단의 길을 가야 합니다.

 

물론 이런 혁신은 우리 내부의 개방과 소통, 협력이 전제되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귀를 열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여러분의 지혜를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한 가지 더, 우리 사회에서 한겨레의 위상과 비중은 우리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치가 혼란스럽고 다른 언론매체들이 사적 이해를 노골화하는 현실에서, 진보는 물론 보수까지 한겨레를 내심 쳐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공감과 위안을 주고, 비판을 넘어 대안 제시로 앞날을 열어주기를 바라는 열망이 깊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더욱 사려 깊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더없이 당당하지만 한없이 겸허한 모습으로.

 

감사합니다.

 

201515

대표이사 정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