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기자 2014.12.31 14:04:38
2015년 방송계는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대격변이 예상된다. 공영방송 이사회 전면 개편과 사장단 교체를 앞두고 방송계가 또 한 차례 큰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광고시장은 올해도 낮은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되며, 한정된 파이를 쟁탈하기 위한 방송 사업자들 간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진 전망이다.
공영방송 이사회·사장 교체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를 시작으로 9월 KBS와 EBS 이사회까지 전면 물갈이된다. 11월에는 KBS와 EBS 사장도 바뀐다. 조대현 KBS 사장과 신용섭 EBS 사장의 연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현재까진 연임보다는 새로운 사장 선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선임될 이사회와 사장단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방송까지 지휘하게 된다는 점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마련과 정치적으로 독립된 사장 선임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일단 ‘낙하산’ 임명은 기본적으로 차단된다. 지난해 개정된 방송법이 이번에 첫 적용돼 대통령 선거 캠프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담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공영방송 이사나 사장에 선임할 수 없다. 그러나 여당 측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사회 구조 상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장 선임을 현실적으로 막을 길이 없다. 공영방송 이사회와 사장 교체 시기마다 ‘낙하산’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던 전례들이 올 하반기 다시 재연될까 우려되는 이유다.
YTN도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을 선임한다. 배석규 현 사장의 3연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는 평가 속에 사장에 취임한 그가 박근혜 정부에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배 사장 재임 5년간 YTN은 만성적자와 경쟁력 하락, 조직 분열과 갈등만 키워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한경쟁’ 속 이전투구 심화
방송 콘텐츠 시장은 그야말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우선 방송 한미FTA가 오는 3월15일 발효되어 국내 방송 시장이 사실상 완전 개방된다. 보도·종합편성·홈쇼핑 채널을 제외한 일반 채널(PP)에 대한 해외자본의 간접투자 비율이 현행 49%에서 100%까지 확대되고 수입 방송콘텐츠에 대한 1개 국가 쿼터 제한도 60%에서 80%로 완화된다. 당장 미디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콘텐츠 시장 개방에 맞설 경쟁력 제고 방안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방송 사업자들에게 던지는 함의는 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글로벌 방송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미디어 산업의 급성장을 주목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성장 동력의 모색을 주문하고 있다.
국내 경제 저성장기조와 방송광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광고 쟁탈을 위한 방송 사업자들 간의 이전투구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2015년 전체 광고비는 10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드미디어로 분류되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의 광고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조74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BS의 2015년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8.5% 감소할 것이란 추정치도 나왔다.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방송광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방통위는 지상파 광고총량제 도입과 유료방송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는데, “지상파 특혜”라는 종편과 신문, 유료방송 등의 반발이 거세 최종 의결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