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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무더기 제소

중재신청 1만5000건…정정·반론보도 잇따라

김희영 기자  2014.12.24 13: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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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보도된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기사에 잇단 정정 및 반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구원파 관련 보도에 대한 조정신청 건수는 1만4685건이다. 이 중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의 신청만 1만4300건이며 대상 언론사는 210여곳에 달한다. 이 중 합의에 이르거나 정정·반론보도 등으로 피해가 구제된 경우는 5500여건이며 100여건은 조정불성립 혹은 취하됐다. 현재까지도 조정신청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의 종교단체가 수많은 언론사를 상대로 무더기 제소를 진행하면서 분쟁조정 기구를 공격 수단으로 사용한 최초의 사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정신청을 할 때는 동일 매체에서 여러 개의 기사가 나갔더라도 이를 한 건으로 취합해 신청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구원파는 기사 개별 단위로 대응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언론사당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건의 제소가 진행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언론중재위 업무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 8개 중재부 가운데 5개 중재부가 이번 사안에 매달리고 있다. 언론중재위 관계자는 “구원파 측이 이미 8만5000여건의 보도 리스트가 있다고 해 (매체 단위로) 일괄 신청을 요청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행정력 낭비”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선정적·추측성 보도를 쏟아낸 일부 언론에 면죄부를 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원파 측은 각 언론사에 보낸 의견서에 “언론은 출연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경계하면서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취재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다수 언론사들은 구원파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통합 정정·반론보도를 싣고 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언론사들이 대량 오보와 추측성 보도를 했다는 것에 이견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사실상 취재원이 오보를 만든다. 특히 종교집단에 대한 정확한 사실보도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모든 국민이 눈물 흘릴 때 방어적으로 숨기기만 했던 구원파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