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일보는 언론 자유 보장과 취재원 보호를 위해 압수수색과 같은 검찰의 강제수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5일 저녁 홈페이지에 미리 공개한 6일자 기사를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자사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계일보는 기사에서 “세계일보 기자들은 4일 오후 6시30분 긴급 기자총회를 열어 강제수사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부장급 기자와 취재 기자들을 포함해 편집국 구성원들은 이날 1시간여 진행된 총회에서 이번 일련의 보도가 공정한 취재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은 청와대에서 작성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된 것이 명확하며 기자들은 검찰 고소로 인해 취재활동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압수수색과 같은 검찰의 강제수사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검찰의 압수수색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언론의 보도 기능과 취재원 보호 기능을 막으려는 시도”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한 취재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힘을 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이날 이후 무기한으로 편집국 등 회사 주요 시설 보호를 위한 24시간 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검찰의 강제수사가 이뤄질 경우 휴무일인 6일에도 비상근무조를 짜서 대비할 방침이다. 또 한국기자협회 등 유관단체와도 긴밀히 연계해 공동대응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검찰의 세계일보 강제수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일 이른 아침부터 취재지 대신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본사로 출근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오전 일찍 일부 출입문을 폐쇄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검찰은 청와대 비서실부터 압수수색하라’는 제목의 규탄 성명을 냈다.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세계일보의 첫 보도로 촉발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은 여타 언론의 후속 보도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검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세계일보를 압수수색하려는 것은 ‘문건 유출’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라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에 불과하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보여주기 식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밝혀야할 것은 정윤회씨가 이른바 ‘비서관 3인방’, ‘십상시(十常侍’) 등으로 지칭돼온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보좌진을 주기적으로 만나 국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라며 “검찰은 정씨와 비서관 3인방을 즉각 소환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