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세계일보를 압수수색할 것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장은 5일 “검찰에서 공식적으로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통보는 받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요로에서 정황이라든가 내부인들에게 제보를 받았다. 자체 분석결과 언제든지 들어올 수도 있다고 판단해 기자들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검찰 수사에 대한 음해”라며 영장발부설을 부인했으나 세계일보는 기자들에 대한 강제수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세계일보 고위 관계자도 “압수수색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라며 “검찰도 청와대에 뭔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문로 2가 세계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일보의 취재활동은 정당했다”며 “누구나 알고 있듯 청와대 문건이었고 내용도 정확했다. 검찰이 원하는 것은 취재원 노출이 아닐까 싶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 박 지회장은 “우리가 영장발부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발부가 돼서는 안 될 일이다. 현재는 우리가 뚫리면 안 되니까 대비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무기한으로 편집국 등 회사 주요 시설 보호를 위한 24시간 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검찰의 강제수사가 이뤄질 경우 신문사의 휴무일인 6일에도 비상근무조를 짜서 대비하기로 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유관단체와도 긴밀히 연계해 공동대응할 방침이다.
박 지회장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어제 저녁 비상총회를 개최했다”며 “총회 결과 압수수색이 이뤄질 경우에 언론자유 위축은 물론이고 취재원 보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방어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세계일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서 발부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청와대 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이른바 ‘비서실 3인방’ 등 8명은 세계일보 발행인과 편집국장, 취재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