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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3인방 빠진 MBC '정윤회 문건' 보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보고서

강진아 기자  2014.12.04 20: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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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이 정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가 사건의 핵심 등장인물조차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4일 발행한 민실위보고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정윤회씨가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세계일보 보도가 나온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지상파 3사의 보도양은 비슷했지만 내용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실위보고서는 MBC 뉴스데스크가 사건의 핵심인물이자 주요 등장인물인 정윤회씨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청와대 3인방(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의 실명은 언급된 적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MBC 뉴스데스크는 8개의 리포트와 2개의 단신, SBS ‘8뉴스’는 11개 리포트, KBS ‘뉴스9’은 15개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28일 ‘“정윤회 국정개입”“사실무근”’ 제목의 17번째 리포트에서 “현 정권의 숨은 실세로 거론된 정윤회 씨가 국정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한 신문사가 제기했다”며 “(단독 입수했다는 감찰 보고서에는)현직 청와대 비서관 3명의 실명이 적혔고, 모임에 참석한 10명은 중국 후한말 권력을 휘두른 환관들, '십상시'로 표현됐다”고 보도했다. 민실위보고서는 “기사 내용에는 정윤회 씨에 대해 ‘과거 박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다’는 설명만 있다”며 “그가 왜 정권의 숨은 실세로 거론됐는지, 문건에 등장하는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이 (실명으로)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KBS와 SBS도 이날 정윤회씨나 청와대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지만 다음날부터 보도 행보는 달랐다. KBS ‘뉴스9’는 ‘‘비선 실세’ 거론 정윤회는 누구?’ 리포트를 통해 정윤회씨와 청와대 3인방의 실명 및 이들의 관계를 설명했고, 1일에는 정윤회씨와의 인터뷰, 2일에는 이에 반박하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육성을 통한 주장을 보도했다.

 

SBS ‘8뉴스’도 3일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의 실명을 언급하며 핵심인물로 떠오른 정윤회씨와 조응천 전 비서관과의 관계 및 갈등 등을 보도했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청와대 비서관 3인방 중 이재만 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의 비서관의 실명은 언급하지도 않았고, 이들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국정개입을 부정하고 있는 정윤회씨 주장에 반박하고 있는 조응천 전 비서관의 주장 보도도 MBC만이 달랐다고 꼬집었다. 조 전 비서관의 인터뷰가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2일 KBS와 SBS는 메인뉴스에서 ‘조 전 비서관이 사직 요구를 받았고’, ‘문건의 신빙성은 60%이상’이라는 주장을 내보냈지만 MBC뉴스데스크는 ‘조 전 비서관이 정씨와 연락한 적 없다는 이재만 비서관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둘의 4월 통화는 사실이라고 확인했다’는 정도만 보도했다고 밝혔다.

 

민실위보고서는 “진위 공방과 별개로,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 관계자들의 갈등과 폭로, 암투 등 정면충돌이 빚어진 상황에서 어느 언론사든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등장인물들의 갈등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 되는 보도를 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사건 당사자와 등장인물을 취재해서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