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고교야구’. 하지만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인기 가도를 달리면서 역설적으로 고교야구대회 인기는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특히 고교 야구의 ‘4대 메이저대회’라고 할 수 있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등도 ‘관중 800만명 시대’를 앞둔 프로야구 인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황금사자기(1947년), 청룡기(1946년), 대통령배(1967년), 봉황대기(1971년) 모두 40년 이상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회로, 프로야구의 산파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프로야구에 밀려 시들어진 인기와 야구팬들의 무관심 탓에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아마 야구의 산실인 ‘동대문야구장’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도 아마 야구의 인기 몰락을 부채질했다. 이들 대회가 목동구장이나 지방 등으로 분산 개최되면서 관중 동원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시들어진 인기는 기업들의 협찬도 영향을 미쳐 일부 신문사는 대회 개최를 고민할 정도다. 현재 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일 년에 2억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고교야구대회의 인기가 프로야구에 밀려 예전만 못하다”면서 “이 때문에 기업협찬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면서 대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기업들이 고교야구대회를 위한 별도의 예산을 책정하기보다는 해당 언론사에 잡힌 광고 예산에서 집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론사 입장에선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봉황대기는 한국일보 내부 사정과 맞물려 2011,2012년 2년 연속 대회가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부활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26일 대한야구협회와 4사 관계자들은 고교야구대회 활성화 등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내년 대회 일정을 조율하고, 주말리그 통합 방안 등이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돈’보다는 ‘문화 창달’이란 신문사의 고유한 임무 때문에 대회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본 고시엔 대회(일본 전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처럼 활성화되기 위해선 프로야구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