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자회사를 잇달아 설립해 눈길을 끈다. 구독률 하락과 광고 매출 감소로 인한 신문사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수익 사업 다각화 행보로 해석된다.
한겨레는 지난 9월30일 예술영화 수입·배급사인 ‘씨네룩스’를 설립했다. 총 자본금 4억2000만원 중 한겨레가 2억5000만원(59.52%)을 출자했다. 대표는 한겨레 출신으로 씨네21, 씨네21i 대표이사 등을 지낸 김상윤씨가 맡았다.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린 씨네룩스는 이미 해외 작품 수입 및 배급 계약을 체결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마켓이 열리는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씨네룩스 설립은 커지는 예술영화 시장이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관계자는 “보통 예술영화 판권에 마케팅비 등을 합산해 1억원 정도가 초기 비용으로 들어간다고 할 경우, 관객이 3만명쯤 들면 대략 손익분기점을 넘어간다”며 “관객 10만명을 넘으면 억대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관련 자회사 설립 추진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한겨레는 ‘미생’의 윤태호 작가 등이 참여하는 웹툰 작가조합과 함께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배급하는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투니온’이란 이름의 작가조합에는 윤태호 작가 외에 영화 ‘변호인’을 만든 양우석 감독, ‘열혈강호’의 전극진 작가 등 15명의 한국 웹툰 작가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 웹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웹툰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재권 한겨레 전략기획실장은 “새로운 사업의 모델로서 콘텐츠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것은 대부분의 신문사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우리는 예술영화와 웹툰이 시장에서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사업이라고 생각했고, 당장은 어렵겠지만 나중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