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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경영혁신' 발표에 노-노 갈등 양상

새노조 "치욕적인 합의"…1노조 "유아적 발상"

김고은 기자  2014.11.05 1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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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최근 발표한 경영혁신안을 둘러싸고 KBS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5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위해 사상 첫 공동 파업으로 손을 잡았던 KBS 양대 노조는 심각한 노-노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KBS는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1일 사보와 보도자료를 동시에 내어 명예퇴직과 임금피크제 실시, 직급체계 개선, 안식휴가 폐지 등을 포함한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BS는 “당면한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사가 손을 마주 잡고 ‘노사 공동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보 1면에는 조대현 사장과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1노조) 백용규 위원장이 합의문을 든 채 웃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2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명퇴와 임금피크제, 직급체계 개선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며 “치욕적인 합의”라고 사측과 1노조를 동시에 비난했다. 특히 “근로자 대표 지위를 상실한 KBS노조가 선임한 근로자 위원들과 회사가 진행한 노사협의회는 심각한 절차적 흠결로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새노조는 1노조 조합원이 KBS 전체 직원 수 과반에 미달, 근로자 대표노조 지위를 상실했다며 조합원 수에 비례해 최소 3명 이상의 근로자 위원을 새노조 측에 배분할 것을 주장해왔다.


1노조 측의 반격도 거셌다. 1노조는 새노조의 주장을 “유아적 발상”, “정신분열적 주장”이라며 거칠게 일축했다. 임금피크제 실시, 안식휴가 폐지 등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대해선 “사측이 노사협의회 결과를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지난달 발족한 혁신추진단에서 검토 중인 고강도 경영혁신안을 노사협의회 결과와 교묘하게 버무려 노조가 모든 것에 합의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체결된 노사협의회 합의서에는 임금피크제 실시, 안식휴가 폐지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국감을 겨냥한 의도가 다분했던 사측의 일방적인 발표에 ‘경영혁신’으로 포장된 KBS의 구조조정 방침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이를 두고 조대현 사장의 연임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KBS노조의 대표 노조 지위를 둘러싼 법적 논란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노-노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