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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자존심 대신 비즈니스 선택
네이버, 정치적 편향성 논란 해결

조선-네이버 모바일 뉴스 계약

김창남 기자  2014.10.08 13: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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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중앙·매경도 계약 저울질

모바일시장 언론사 경쟁 본격화


모바일 뉴스 콘텐츠 시장에서 ‘조선일보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30일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을 맺고 1일부터 네이버 모바일에 기사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인데, 타 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을 비롯해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는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2012년 전후로 네이버와 모바일 계약을 맺은 것과 달리, 모바일 부문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고 계약을 미뤄 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 6월 발표한 ‘2013년 방송통신광고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지난해 495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122.1%) 이상 성장했다. 반면 신문광고 시장은 2012년 1조7178억원에서 지난해 1조6235억원으로 5.5% 감소했다. 광고가 주 수입원인 신문사 입장에서 신문광고 시장이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부문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하지만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던 네이버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꿈쩍도 하지 않던 조선일보가 네이버와 모바일 계약을 맺으면서 신문업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신문업계는 지난달 24일 ‘카카오토픽’ 출시를 계기로 공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실제 송필호 신문협회 회장(중앙일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47개 회원사 발행인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모바일과 포털에서 뉴스 제값 받기’를 위한 공동 대응을 당부했다.


송필호 회장은 “디지털 시장에서의 뉴스콘텐츠 제값 받기는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적전분열해 매체사의 소중한 자산인 뉴스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헐값에 넘겨 스스로 무덤을 파는 우가 또 한번 반복되지 않도록 발행인 여러분들께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문제는 조선과 네이버 간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이 언론계에 미칠 파급력이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신문업계 1위인 조선마저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을 맺은 마당에 나머지 언론사 간 공조도 허물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토픽과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모바일 계약을 맺지 않은 한 언론사 국장은 “조선이 치고 나가면서 그동안의 공조 체제가 깨진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오는 16일 열리는 신문협회 임시총회 및 발행인 세미나에서 공동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그동안 원칙은 4개 신문사 간 공동 대응이었는데, 조선이 먼저 계약했기 때문에 네이버와의 모바일 계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분간 추이를 지켜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이미 예견됐다. 이들 신문사는 그동안 모바일 부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추진해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분야는 현재 이들 신문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뉴스 유료화 사업과 연관이 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바일 전략을 둘러싸고 사내 의견도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내부에서도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을 맺어 모바일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거 포털에 ‘헐값’으로 뉴스콘텐츠를 넘겨줬던 우를 모바일에선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조선이 지난 6월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다 무산된 것도 막판 신중론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 조선마저 네이버와의 계약에 나선 것으로 언론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수익에 매달리기보다는 먼저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이버는 모바일 부문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을 뿐 아니라 조선을 끌어들임에 따라 타사와의 계약에도 물꼬를 트게 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조선 관계자는 “모바일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