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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몸싸움·옐로카드…냉혹한 승부의 세계

서울지역 축구대회 결승전 이모저모

강진아 강아영 기자  2014.09.24 14: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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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게임! 매너 게임!”
지난 20일 제42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8강 및 결승전이 열린 경기도 고양시 별무리구장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경기에 임하며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격렬한 볼다툼은 언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국경제와 연합뉴스는 8강 시합 도중 말다툼을 하다 심판의 제지를 받았고 TV조선과 한겨레도 시비가 붙어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응원전도 예선 및 16강전과 사뭇 달랐다. 응원단은 팀 이름을 연신 외치며 힘을 북돋우는 한편 상대팀의 반칙에는 야유를 보내며 기 싸움을 벌였다. 감독들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기다리면 어떡해. 붙어!” “길게 패스해!” 감독들의 쏟아지는 주문과 판정 항의에 그라운드에는 더욱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경TV 우승 주역 박상률 기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한경TV 중앙수비수 박상률 기자는 “얼떨떨하다”며 “우리 팀 선수들을 대표해 받은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중앙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박 기자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축구동아리에서 수비수 경력만 6~7년의 베테랑이다. 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큰 덩치와 덩치에 걸맞지 않은 빠른 발, 무식한 힘”이라며 웃었다. 


우승기를 쥐었지만 가슴 떨렸던 순간도 있었다. 4강 한경과의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나 때문에 지면 어떡할까”하는 걱정에 식은땀이 흘렀다. 결승에서 다시 승부차기 1번으로 나선 박 기자. 당당히 슛을 성공시키며 실수를 만회했다. 박 기자는 “내년에는 승부차기 없이 무난하게 3:0으로 골을 넣어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배 아쉬움에 그라운드 못 떠나
8강전에서 패배한 팀들은 좀처럼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지난해 8강에서 한경TV에 패한 서울경제는 ‘복수혈전’을 다짐하며 리턴매치에 나섰지만 동점골을 넣은 지 2분 만에 골을 내주며 4강행이 좌절됐다. 


지난해 조선일보와 8강에서 승부차기로 졌던 한겨레는 올해 TV조선에 발목을 잡혔다. 2년 연속 ‘진보-보수’간 대결을 펼친 한겨레는 또다시 승부차기 징크스에 울었다. 


연합뉴스는 주축 선수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 파견되는 전력누수를 딛고 분투했다. 주장인 오정훈 기자는 “11명으로 잘 싸웠다”며 “우리로선 최선을 다한 최고의 경기였다”고 8강 진출에 의미를 뒀다. 


‘젊은 피’ 수혈로 전력이 급상승한 더벨은 우승후보들을 긴장시켰지만 조선일보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물러서야 했다.

‘골문 수호’ 골키퍼 전성시대
강팀들이 모인 8강은 골키퍼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야신상’을 수상한 TV조선 이진석 기자는 20년간 해온 조기축구 실력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이 기자는 한겨레와 8강전에서 골문 앞까지 들어온 골을 가까스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경과의 승부차기 3ㆍ4위전에서도 슛을 막아내며 3위의 주역이 됐다. 이 기자는 “동아일보, 뉴스Y, 한겨레, 한경까지 강팀을 만났지만 ‘꼴찌의 반란’”이라며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끝까지 열심히 했다”고 웃었다. 


한겨레 주민규 기자는 TV조선과의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내며 선전했다. 농구 아마추어 클럽 선수인 주 기자는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여년의 골키퍼 경력을 자랑하는 조선일보 박준모 기자도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에도 8강부터 조선일보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특별상으로 모두가 함박웃음
8강전 및 결승전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특별한 상들이 수여됐다. 멋진 경기를 펼쳤음에도 승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팀들은 페어플레이어상, 우정상, 공로상, 베스트유니폼상 등 다양한 상을 거머쥐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로상을 수상한 더벨 이승호 감독은 “더벨이 어떤 팀보다도 규정을 잘 지키며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대표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페어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서울경제신문 양사록 기자도 “경기에 져 아쉬웠는데 특별상을 받아 개인적으로 기분도 좋고 영광”이라며 “이 상으로 팀원들도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